:: Track List ::
01. Sweet it Again / 02. If I Let You Go / 03. Flying Without Wings / 04. I Have A Dream
05. Against All Odds / 06. My Love / 07. Uptown Girl / 08. Queen Of My Heart / 09. World Of Our Own
10. Mandy / 11. You Raise Me Up / 12. Home / 13. What About Now / 14. Safe / 15. Lighthouse
16. Beautiful World / 17. Wide Open / 18. Last Mile Of The Way
만약 이 앨범이 웨스트라이프의 '진정한' 마지막 앨범이라면, 개인적으론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앨범으로 14년을 이어온 명성을 일단락 지을 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곡 4곡이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건 단순한 컴필레이션 앨범에 보너스 트랙을 몇 곡 추가한 정도라고 밖에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웨스트라이프의 팬들이 들고 일어설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다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웨스트라이프의 마지막 앨범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번 리뷰를 쓰는 총 18개의 트랙을 갖춘 앨범(스탠다드 에디션)과 이 앨범을 포함해서 1장의 CD와 1장의 라이브 공연 DVD 가 추가된 버전(2CD+1DVD, 디럭스 에디션)으로 발매됐다. 아마도 진정한 이들의 팬이라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마지막을 기념하는 앨범이라면 베스트앨범이라 하더라도 새로 녹음한 음원을 실거나, 생생한 라이브공연 음원을 담아야 한다고 본다.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의 음반(Decca)처럼...
이번 Greatist Hits 앨범을 놓고서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80% 에 가까운 트랙이 기존에 발매되었던 음반들에서 차용한 음원들이기에 이 음악들에 관해 말을 섞는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을까. 그저 이들의 지난 흔적들을 영화 '시네마천국' 의 엔딩처럼 좋은 추억으로 곱씹으면 그만일 것이다. 1~14번까지의 트랙은 그야말로 웨스트라이프의 히트곡 퍼레이드라고 보여질 정도로 이미 모두의 귀에 익숙해진 곡들로 잘 짜여져 있다. 'I Have a Dream', 'My Love', You Raise Me Up' 등등은 이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익숙하게 들어온 곡들일 것 같다. 그만큼 이 영국의 네 청년들은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이 우리의 감성을 숱하게 자극했던 것은 비트 중심의 리드미컬한 곡들 보다는 네 명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하모니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분적으로 각 개인이 솔로로 등장하고, 각 패시지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전체가 하나로 모아지는 코러스의 등장에서 그들의 음악은 파워풀한 감성을 극대화시킨다. 이들 넷은 정말이지 하나로 모였을 때 큰 빛을 내뿜는 것 같다. 'All for One' 이라는 말이야말로 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일 것 같다. 사실 2012년 투어을 끝으로 해체한 뒤에 각자의 길을 갈 멤버들이 심히 염려된다. 그들이 하나였을 때만큼 성과를 맛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들의 하모니는 정말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히트곡 열 네곡과 더불어 추가된 곡 수는 적긴 하지만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 'Light House' 는 웨스트라이프의 지금까지 행보의 연장선상에 닿아있는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번갈아가며 솔로를 맡고, 가세하는 코러스의 하모니는 웨스트라이프의 기본적인 틀 안에 있지만, 기존보다 개인적인 기량을 더 깊게 맛볼 수 있는 대목이 종종 등장한다. 거기에 짙은 향수에 젖은 감성은 여전히 그들이 건재함을 증명하는 것 같다. 'Beautiful World' 와 'Wide Open' 은 록 사운드가 주를 이루면서 기존과는 다른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악기적인 사운드 뿐만 아니라 각 멤버들의 가창도 외치는(Shout!) 창법을 구사하면서 음악에 강렬함을 더했다. 역시 마지막은 차분해야만 하는가... 'Last Mile Of The Way'에서는 모든 여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발라드와 블루스로 절묘하게 표현했다. 서부음악에 등장하곤 했던 컨추리 음악을 듣는 느낌도 주는 엔딩곡...
이 모든 걸 제쳐두고라도 뭐랄까... 왠지 배웅이라도 나가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아마도 그들의 지난 앨범들과 더불어 이 앨범도 그들을 추억하는데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웨스트라이프의 팬이라면 디럭스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겠지만, 이들의 음악을 처음 듣거나 히트곡들만을 모은 음반 하나를 소장하고 싶다면, 이 스탠다드 에디션도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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