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선 * 화해
:: Artists ::
신재진 vocal, guitar, hammond organ, draum programing, sampling
유재인 bass, drumg programming l 송현지 piano, fender rohdes, hammond organ
윤창서 piano l 최윤혁 shaker l 해오 drum programming, string arranged
이창혁 hammonica, chorus l 최철욱(킹스턴 루디스카) trombone
:: Track List ::
거짓말 ㅣ butterfly l imagine love l 부탁 ㅣ 내가 바라는 내 모습
far away l 엄마야 누나야 ㅣ 지어낸 슬픔 ㅣ 작은 전쟁 ㅣ 화해
수정선의 '화해'는 서정적인 선율과 어쿠스틱한 편성과 전개, 그리고 풍부한 감수성이 담긴 가사가 조화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음악적 흐름에는 실제로는 어쿠스틱에 반하는 악기편성도 보인다. 일단 이 음반의 연주에는 드러머가 없다. 모든 곡에 사용된 드럼 비트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삽입된 형태의 것이고, 이 프로그래밍은 여러 명의 뮤지션들이 분담했다. 모르고 듣는다면 프로그래밍 사운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드럼 뿐만 아니라 곡에 따라서는 스트링이나 다른 형태의 프로그래밍도 삽입되었다. 실제로 기타나, 피아노, 하모니카, 트롬본 등의 어쿠스틱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어쿠스틱 사운드도 훌륭하지만, 디지털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어쿠스틱 사운드도 음악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기타와 작곡, 프로그래밍까지 담당한 보컬 신재진의 여린 목소리도 이런 사운드에 편승한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듣는 듯한 모노틱한 목소리 연출은 음악에 아련함을 더한다. 타고난 보컬리스트는 아닐지라도, 자신이 직접 곡을 쓴 만큼 자신의 목소리와 잘 부합되도록 쓰지 않았을까 싶다. 세련되지 않은 투박함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 음반의 타이틀 '화해'는 마지막 트랙의 곡이기도 하면서 전체 음악의 큰 주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잔잔한 목소리를 통해 세상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에는 '자유', '평화', 그리고 '공존'이 담겨있다. 또한, 많은 노래들에서 등장하는 '너'나 '그대'는 글자 그대로의 대상을 의미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 이성의 존재는 이기적인 또 다른 자아를 대변하기도 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주인공은 계속적으로 내적인 갈등 속에서 번민하고 괴로워하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위로하기도 한다. 'far away'나 '엄마야 누나야' 등에서는 현실과는 다른 이상향을 동경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갈구한다. 결국 주인공이 바라는 것은, 수정선의 신재진이 바라는 것은 욕심없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다. 이것은 이기적인 마음과 자극적인 요소들로 내면이 병들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다.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달되는 메세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특히, 여기서 사용된 음악적 도구에는 억지스런 과장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다행이다. 때묻지 않은 감성과 지극히 자연스런 음악 전개로 신재진은 잔잔함 속에서 설득력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조연급으로 출연하면서 음악적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는 요소들을 언급해본다. '거짓말', 'far away' 등에서는 그 유명한 하몬드 오르간을 사용하면서 클래시컬한 감성을 고조시켰고, 'far away'에는 하모니카를 추가하면서 아련한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 '화해' 에서의 트롬본은 중저음의 브라스 음색을 통해 포근함을 강조하면서 화해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래식 음악에서 악장간 쉼 없이 전개되는 '아타카(attacca)' 처럼 트랙과 트랙사이의 페이드 인과 페이드 아웃 없이 한 곡처럼 이어지는 부분은 연결된 음악들의 연관성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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