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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WRITING/글짓기 2012/03/21 18:15


"기준!!"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렇게 외치던 선생님의 목청이 귓가에 맴돌곤 한다.
운동장에 어수선하게 서 있던 아이들도 아침조회 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이렇게 한번 외치면
중간 한 아이가 "기준!!" 이라고 외치고, 나머지 아이들은 양 팔을 벌리면서
어느새 사르륵~ 줄을 맞춰 정돈된 대열을 갖췄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준에 있던 아이의 역할은 참 대단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그냥 줄 맞춰 서라고 했다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겠지만,
그 아이가 기준이 되면서 그 아이를 중심으로 좌우, 앞뒤의 아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추지 않았던가!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준이 된 아이는 움직이면 안 된다.
자기가 기준이 된 이후에는 좌우, 앞뒤로 치우침 없이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어야만 한다.
기준이 흔들리면 줄이 엉망이 되는건 순식간이다.

우리가 비판을 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경우(억지가 아닌 공정성을 동반한...)를 보면
이런 기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을 때가 태반인 것 같다.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고, 기준조차 없는 일상들을 보면서 우린 난장판을 경험하고, 분노한다.

어쩌면 너무도 고리타분하게 여겨지고,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난 고지식하게 기준은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실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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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일차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황은 혼자 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것인지가 아닐까 싶다.
뭐 막무가내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선호하는 영화를 강요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여기서는 혼자 본다는 가정하에 나름의 영화를 선택하는 방법을 끄적거려볼까 싶다.

최근 영화를 극장가서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다.
특히,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부터는 아내와 둘 만의 시간을 갖기가 더 어려워진 탓에 더더욱 힘들었다.
덕분에 영화라는 매체는 DVD나 다른 경로를 통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영화란 음악과 상당히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여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20여년 전 라디오 프로그램이 아닐까.

'이선영의 영화음악실'


고등학교 시절 밤마다 나는 이 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성우가 직업이었던 이선영씨의 음성은 그 당시 더빙된 영화속에서 듣던 익숙한 목소리였고,
그 때문인지 라디오 프로그램 자체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안겨 주었었다.
당시 영화를 제대로 접하기 전이었던 나에게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영화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와도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졌던 이선영씨의 목소리가 아른거린다.
당시에는 공테이프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해서 듣기도 했는데,
제법 카세트 인덱스도 만들어서 영화음악 시리즈 컬렉션을 구축하기도 했었다. 

그때 들었던 영화음악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몇 개 떠올려 본다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미션' 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스타워즈', '라붐', '대부' 시리즈의 음악들...
그 중에서도 영화 '미션'을 통한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만남은 이후 나에게 그의 음악이 담긴 영화들을 줄기차게 골라보게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담긴 영화들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천국',  '러브 어페어', '캐논 인버스', '피아니스트의 전설' 등이다.



하지만, 내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담긴 모든 영화를 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내 가슴을 두드렸던 음악들이 담긴 영화들을 위주로 골라보곤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영화들의 성향은 비슷했다.
감성적인, 상당히 감성적인 영화들... 갱영화라고 볼 수 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조차도 상당히 감성적인 영화였다.

엔니오 모리코네 외에도 내 감성을 두드렸던 영화음악들을 떠올려보면,
타이타닉을 통해 알게 되었던 제임스 호너,
그리고 스타워즈나 ET 등 스필버그 감독과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존 윌리엄스 등이 떠오른다.
그들과의 연으로 보게 된 영화들이 바로 '스핏파이어 그릴' '쉰들러 리스트', '슬리퍼스' 였다.


그러다보니 정작 흥행에 성공한 영화 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존재조차 각인되지 않았던 영화들도 자연스레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영화의 완성도나 작품성 등에 실망한 적은 거의 없었다.
개봉당시 스타급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흥행에 참패한 '슬리퍼스' 조차도 나에겐 괜찮은 영화로 남아 있으니까...
사실 음악이 더 부각되는 영화들을 보다보면 시나리오나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운 대목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음악이라는 대상은 커버하고도 남았기 때문에 이런 선택법(?)은 나름 지속되었던 것 같다.

최근에 보게 되는 영화들 또한 마찬가지의 수순을 밟는다.
예전에 비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다룬 영화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먼저 손이 간다.
'솔로이스트', '더 콘서트', '바흐 이전의 침묵', '나넬 모차르트', '클라라' 등이 그런 영화에 속한다.


짧은 서른 여덞해의 인생이지만, 영화를 선택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은 아마도...
'음악이 좋은 영화', '음악이 중심이 되는 영화'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서도 귀로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에 귀기울이는 나...
막귀임에도 음악은 어느덧 인생의 좋은 벗 중의 하나로 곁에 자리한 것 같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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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washere.tistory.com BlogIcon 퍼피용 2012/02/29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간만에 피아니스트의 전설 꺼내봐야겠어요. ㅎㅎㅎ
    아래 음악관련 영화들도 함께 고고씽~ +_+ㅎㅎ




가끔 연주회를 통해서건, 음반을 통해서건 음악을 듣다보면 연주자들의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에 감탄하곤 한다.
그들의 연주는 청중들의 심장을 마구 요동치게 만들고, 끓어오르는 피는 머리 끝까지 치솟는다.
듣는 이들은 연주를 통해서 연주자들로부터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나, 또는 오디오에서 CD를 꺼내는 순간에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최근 머릿속과 가슴속에 진한 새겨지는 진한 감동은 그런 연주 보다는
앙상블의 오밀조밀한 연주로부터 오는 것 같다.
이 앙상블이란 둘이 될 수도, 셋이 될 수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텐데
이 가운데서 내 가슴을 저미게 하는 순간은 강하게 자신의 파트를 치고 나오는 때가 아니라
그 파트를 위해 다른 파트가 자신을 과감히 음지로 내려보내는 순간이다.

이런 순간은 특히 트리오 소나타나 작은 규모의 앙상블에서 더욱 돋보이는데,
듣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강하게 뻗어나오는 연주보다
이렇게 자신을 죽이는 내밀한 연주가 더 큰 실력을 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연주는 앉아있는 내 손가락을 오그라들게 만들고,
그 연주자에게 스스로 경의를 표하게 만든다.

큰 목소리를 내기란 누구나 쉽지만,
과묵하게 필요한 순간에만 목소리를 내는 내공은 절대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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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린시절에 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유독 어린시절,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들은 사진들만 보면서 그랬나보다..하고 추측할 뿐.

지금은 몸이 불편하시지만, 젊은 시절 음악을 무척 좋아하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는 전문적으로 음악을 공부하시진 않았지만, 이태리 가곡을 무척 좋아하셨다.
당시 교회에서 지휘도 하시곤 했고, 종종 지인들의 결혼식이나 여러 자리에서 축가도 불러줄 만큼
아마추어로서 괜찮은 실력을 갖고 계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셨던 기억도 내겐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통해 멋진 목소리다! 라는 걸 알았다.

그 테이프에 담긴 노래는 바로 카로미오벤..




그런 아버지와 달리 난 기악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두 살 위인 누나는 친구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웠는데,
나 또한 어린시절 10개월 가량 그 곳에서 피아노를 배웠다.
내 레슨비는 받지 않고, 무상으로 가르쳐주셨던 친절하신 원장님..
하지만, 당시 난 피아노 배우는걸 싫어했었다. 사실 피아노 배우기 싫었다기 보다는
노란 피아노가방을 들고 골목길을 지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뭐랄까...남자가 피아노를 배운다는 건 무척이나 창피한 것처럼 여겼던 그때...

초등학교때 가끔 어머니랑 장보러 종종 같이 가곤 했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음악 테이프를 하나 사주시려고 레코드 가게에 데려가셨다.
당시 주변에는 레코드가게는 변변한게 없었고, 화장품 가게 안에서 한 켠에 진열을 해 놓은 정도에 불과했다.
거기서 내가 처음으로 골랐던 음반, 테이프는 바로 전면에 호른이 그려져 있는 행진곡 테이프였다.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그 테이프.. 그걸 고르게 된건 다름아닌 '콰이강의 다리'가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그 휘파람 소리에 매료되어 있던 당시 그 음악은 무척이나 기분좋은 무언가였다.




고등학교 시절.... 무척이나 쑥기 없고, 내성적이었던 나였지만,
1학년 시절 동아리 홍보차 우리 반에 들어온 '리코더반' 선배들의 소개는 왠지 모르게 내 가슴에 방망이질을 해댔다.
가입을 원하는 학생들은 점심시간 음악실 앞으로 오라고 했었고, 소심했던 나는 그 시간에 음악실 주변을 배회하곤 했다.
그러다 용기를 내서 가입... 당시 리코더라는 악기는 크게 부담없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학교 내부적인 문제로 학교에서는 2학년에 접어들 무렵 리코더반을 해체시켰다.
당시 친구들과 나는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이 선생님, 저 선생님 쫓아다니며 담당교사를 부탁했고,
심지어 교장실에 쳐들어가서 교장선생님과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소심했던 나에게 그때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교장선생님 앞에서 이 동아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앞에서 리코더를 꺼내 불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때 쫓아내지 않고 경청해준 교장선생님... 성함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1996년 1월 군에 입대했다.
특이하게도 전방에서 훈련 받았는데, '경비교도대' 라는 법무부 소속으로 차출되었다.
그때 대구교도소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동기로부터 알게 된 재즈의 세계..
동기는 재즈광이었는데, 한번은 테이프 몇 개를 빌려 주었고, 그 중 한 뮤지션이 바로 척 맨지오니였다.
테잎은 영화 '산체스의 아이들' O.S.T. 와 'Feels so good' 이었다. 




군 동기 덕분에 척 맨지오니를 통해 당시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빌 에반스의 팬이 되었다.
군시절 처음으로 구입했던 재즈 음반은 바로 빌 에반스의 'Portrait in Jazz' 였다. 
컴필레이션처럼 보이는 앨범 타이틀이긴 하지만, 이 음반은 컴필레이션이 아니다.
빌 에반스라는 인물을 초상화처럼 투영시킨 대표적인 음반.





그리고, 이후 가장 좋아하게 된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
빌 에반스가 그의 조카를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그를 대표하는 음악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 일으켜준 작품이다.




군제대 후 다시 본 수능.. 그리고, 99학번...
예전 고등학교시절이 떠오르면서 리코더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99년 10월 리코더 관련 온라인 카페를 하나 개설했고, 이후 여러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가졌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정신없는 상황 속에 카페를 운영하기는 어려웠고, 다른 분께 카페를 양도했다.

하지만, 리코더에 대한 열망은 쉽사리 식지 않았다.
전공을 포기하고, 지금의 직장으로 옮긴 것이 바로 2003년 여름.
이후 리코더와 바로크 시대 음악으로의 몰입은 블랙홀에 빠진 한 개체와도 같았다.
바로크와 그 이전 시대의 음악은 무척이나 자연회귀적이다.
거트현(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을 갖고 있는 현악기들, 그리고 오늘날처럼 금속키가 거의 없었던 
리코더를 비롯한 당시의 관악기들... 이들에 의한 음악은 무척이나 신선했고, 피부로 느껴지는 그 질감 속에서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을 맛보기도 했다.

그때 음반으로 만났던 리코더 연주가가 바로 프란스 브뤼헨(Frans Brüggen)이다. 
이 인물 덕택에 지금은 여러 곳에서 브뤼헨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리코더가 부흥기를 맛보면서 백지상태와도 같은 20세기 중후반에 하나하나 건물의 골격을 세우듯이
리코더 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브뤼헨의 노고는 지금의 연주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의 노력의 결정체는 바로 네덜란드 레이블인 텔덱(Teldec)에서 발매된 12장의 에디션!




내가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그의 이 음반들은 안타깝게도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
그래서 뒤늦게 여기저기 수소문 하면서 음반을 구하고는 있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구할 수 있다해도 절판의 특수 탓에 엄청나게 뛰어버린 가격에 구비하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밀림(아마존)을 통해 두 어장 구입하면서 지금은 6장 정도 보유하고 있다.
그야말로 리코더 음악을 시대별, 장르면, 나라별로 정리한 그의 에디션은 리코더 애호가라면 누가나 탐낼 만한 음반이다.
아마도 요즘의 상황을 봐서 브뤼헨의 에디션도 박스물로 다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한 때는 이런 생각도 해봤다.
지금 이 순간에도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음악을 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이것이야말로 엄청난 사치가 아닌가 하고..
소중하게 보관해온 CD장을 보면서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스스로에게 되묻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이 음악은 일상 속에서 제외시키기 어려운 존재가 되고 말았다.
하루 세 끼 밥을 먹듯이 출퇴근길 이 음악은 필수적이다.
대중적인 음악을 들을 때는 AKG K450을, 고음악을 들을 때는 PX-200II 를 미리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바흐의 칸타타..
톤 코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다.
어제부터 시달린 감기몸살에 음악을 듣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힘들었는데,
바흐의 칸타타만은 육체의 고통도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만 같다.



 
결국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애호가들이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 삶 속에서 위로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늘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기를 원하는데,
음악 애호가들에게 있어서는 그 대상이 음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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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washere.tistory.com BlogIcon 퍼피용 2012/01/18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코더 소리가 이리 좋군요.
    새해 맞아 블로그 정리하다가 예전에 링크해두었던 곳들 둘러보고 있는데
    이리 좋은 음악을 듣고 가네요.
    앞으로 종종 다녀가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블로깅의 시작은 작년 2010년 10월 지금의 티스토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전에 D, N사의 이메일 계정이 생기면서 자동으로 블로그도 오픈되었지만,
실제적인 활동은 거의 없다가 기존에 사용하던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전환하면서 나름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홈페이지를 블로그화 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2010년 가을... 위블과의 만남

아무튼 이렇게 시작한 블로그... 
같은 해 12월 경 우연히 위드블로그(이하 '위블')를 알게 되었고, 회원가입까지 마쳤다.
사실 그때 까지만 해도 위블이 뭘 하는 곳인지 정확히 잘 몰랐고, 몇 차례 로그인 했다가 한 동안 페이지 방문도 뜸했었다.
그러다가 2011년 6월 즈음 하나의 캠페인에 선정되면서 위블이라는 공간 안에 진입하게 되었다. 

첫 리뷰는 바로 이어폰~~
http://recordermusic.tistory.com/262

처음으로 선정된 리뷰여서일까... 당시 엄청나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첫 리뷰에 주어진 선물은 '베스트 리뷰어' 선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위블 캠페인에 여러모로 도전했던 것 같다.

블로그의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 선정되는 것이 주로 음반들이었다.
하지만, 그 음반들은 그간 블로그를 채웠던 리코더 음반이나 고음악 음반들이 아니었다.
그래도 뭐랄까... 뭔가 다른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랄까?
덕분에 '인디음악' 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바이루피타' 를 시작으로 하나, 둘 알게되는 뮤지션들... 그들의 세계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다채로왔다.
개인적으로 음악적 수용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만나는 음악들은 날 설레게 했다.

하나, 둘 늘어나는 위블에서의 음반 리뷰 덕택에 블로그 카테고리도 하나 추가되었다.
전에는 '리뷰' 라는 큰 카테고리에 음반 관련 리뷰를 '음반' 이라고만 표기했었는데,
이젠 리뷰 카테고리 안에 음반은 '리코더 & 고음악 음반' 과 '대중음악 음반' 으로 구분된다.
벌써 올 해 위블에서 리뷰어로 선정되어 음반리뷰를 쓴게 6개월 여만에 13개(1개 작성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구입해서 쓴 유해인 음반까지 14개.... 
위블과의 만남은 블로그의 다양성에도 한 몫 한 셈이다.


위블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 티타임...

위블에는 회원들의 일상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커뮤니티 공간 '위블 티타임' 게시판이 있다.
아마도 이 티타임에 첫 인사를 남긴 것도 2011년 6월, 또는 7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첫 인사를 남겼더니 몇몇 분들이 덧글로 환영 인사를 남겨 주셨다.
당시 사실 은근히 놀랐다. 누군가 덧글을 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조금씩 방문한 티타임 게시판...
여러 리뷰어들의 일상들과 유머섞인 글들을 만나고, 한 명, 두 명.. 회원들의 닉네임도 눈에 익어가면서 
점차 이 공간에 마음을 붙이게 되었다.





단순히 이 공간이 우스개 소리로만 왁자지껄한 공간이었다면 몇번 글을 남기거나 눈팅하는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이 공간에 매력을 느꼈다.
아마도 위블에 티타임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위블을 매일마다 들락날락하진 않았을 것이고,
리뷰신청도 몇 번 하다가 말았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가고, 각박해진다해도 따스한 공간은 어디엔가 있기 마련인가보다.
내겐 티타임이 그런 공간 중 하나였다.
매일마다 아침에 출근해서는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여기, 티타임 게시판이었다.
게시판의 기능은 요즘의 여러 커뮤니티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 공간의 영향력은 무척 크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적어도 내겐 리뷰선정 다음이 커뮤니티가 아니라 커뮤니티 다음이 리뷰선정,
즉 리뷰선정은 커뮤니티 활동에 따른 부수적인게 되버린 것 같다.
역시 사람사는 데는 '인정(人情)' 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온기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일 터..!

운영진들의 티타임 게시판 참여 또한 위블의 큰 활력소가 아닐까 싶다.
회원들과 운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업무상(?)이 아닌 소통의 공간이 되는 티타임을 통해
회원들은 보다 운영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가끔 어떤 제안을 할 경우에도 운영진은 늘 경청하고, 가끔 사이트상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 절대 쉽지 않다! 티타임을 무인도처럼 고립시키지 않은 것에는 운영진들의 역할도 한 몫 단단히 한다.


위블에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바라는 점

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올 한 해, 위블을 통해 무척 흥미로운 한 해를 보냈다.
단지 공짜 상품을 제공해줬다고 감사하다는 건 아니다.
덕분에 개인적인 취향의 폭도 넓어졌고, 가족간의 즐거운 시간도 보냈고,
무엇보다 티타임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유령 블로그도 이젠 그 이웃들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을 정도로
그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준 위블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바라는 점이라면~!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사실 시스템적으로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의 위블에 만족한다.
분명 위블도 이윤을 남기는 상업적인 기업 중의 하나이겠지만, 그런 상업주의는 아주 작은 일부처럼 보인다.
이런 분위기 탓에 가끔 리뷰어들은 위블을 비영리단체처럼 오해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게 관리하고 있는게 아닐까? 난 상당히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고, 여기서 변질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리뷰어들 또한 종종 하는 말이 비슷한 류의 다른 사이트에서는 활동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바로
위블에는 물질만능주의? 뭐 이런게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에필로그...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올 해 여름에 영화 리뷰에 선정된 적이 있다.
바로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리뷰: http://recordermusic.tistory.com/271 )'에 선정된 것이었는데,
영화 상영날짜가 우리 아들래미 생일날이었다.
아이 생일날 극장가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신청했지만, 설마 선정될까 싶은 마음도 꽤 컸기 때문에 그리 기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1인당 주어지는 표는 2장...

그 때부터 고민에 빠졌다. 아이와 둘만 다녀올까... 어떻게 할까...
그러던 차에 아이의 친구 부모님이 예전에 극장에 아이 데리고 가서 무릎에 앉히고 봤다고 하셔서 용기를 내어 위블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분은 상당히 밝은 목소리의 남자분이었다.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혹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물어봤다... 사실, 안 될거라는 생각으로 전화했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같이 고민해주시는 거다... 원래 안 되는 것이긴 한데, 알아보고 연락주시겠다고..

그리고 이후 여러차례 통화를 통해 결국 괜찮다면 당일날 같이 가보라고 했다.
분명 빈 자리는 있겠지만,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당일날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혹시 입장이 안 되서 영화를 못 보게 되면 리뷰를 못 써서 받게 되는 불이익은 없게 해주겠다는 말고 함께..
사실 직원 입장에서 안 되는 건 간단하게 안 된다고 말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 써 주는 모습에서 일단 감동 받았고, 혹시 영화를 못 보게 된다 해도 상관없다고 마음 먹었다.

당일날 다행히 입장할 수 있었고, 우리가 배치받은 자리는 좌측 제일 뒷 쪽이었다. 3개의 좌석이 붙어있는...^^
얼마나 세심한 배려에 감사했던지... 덕분에 우리 가족은 즐겁게 영화를 봤고, 우리 아들래미는 5살 생일날에 처음으로 극장에 가봤다.
아직도 그때 봤던 '마당을 나온 암탉' 팜플렛을 보관하고 꺼내보곤 하는 아이... 그때의 기억이 꽤나 좋았었나 보다.
그때 전화로 도움을 주셨던 분, 이제는 누군지 안다. 바로 toice 님..^^

마지막으로 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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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gmlight BlogIcon 회색달빛 2011/12/29 0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이런 깔끔함!! 저도 이렇게 쓰고 싶었는데 웃겼던 일들 올리고 싶은 욕심에... 너무 정리안된 글이 되어버렸어요. ㅋㅋㅋ
    언제나 차분하면서도 나름의 유머감각을 발휘하시는 우리 뷀형님!! 너무 멋지시고 든든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인연 쭉~ 이어갔으면 해요! 그리고 마지막에 세가족 나란히 앉아 영화보시는 모습이 마구 상상되면서 참 훈훈해집니다! ^^

    • Favicon of http://recordermusic.tistory.com BlogIcon 브뤼헨 2011/12/29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이~ 뭘요..
      이번 공감캠페인은 꼭 써야 한다는 의무감? 뭐 그런게 있었어요.
      티타임 얘기는 꼭 하고 싶었거든요..^^;
      방문 감사합니다~ 저도 보러 갈께요~~

  2. Favicon of http://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11/12/29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핫, 그때 한번으로 여러번 칭찬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애정으로 위드블로그 아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 Favicon of http://recordermusic.tistory.com BlogIcon 브뤼헨 2011/12/29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그 한 번이 제겐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왔답니다. ^^
      감사드리구요, 늘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최현길이 만난 사람] 이영표 “7~8개 팀 러브콜…공부 병행 가능한 팀 가겠다”



모처럼 국내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영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 사안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기자를 매료시킬 정도로 명확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 현역 연장 결심 이영표

올 한해 한국축구의 화두는 '박지성·이영표 공백 메우기'였다. 이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건 그 만큼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데, 박지성(30)과 이영표(34)는 특별한 구관이다.

이들은 1월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그런데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면 이영표는 무적이다. 이영표는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 계약이 만료된 뒤 귀국해 자신의 갈 길을 놓고 목하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현역 생활을 1∼2년 더 하겠다는 것이고, 구하는 팀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팀으로 범위를 좁혔다. 요즘 구리에서 FC서울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는 그를 만났다.

지인들 만류에 은퇴 접고 1~2년 더 뛰기로
새 팀서 연구하며 축구인생의 미래를 준비
대표 컴백 NO…내 공백 통해 후배들 성장
은퇴후 목표 행정가? 꿈이 계속 바뀌네요


-요즘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잘 뛴다는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죠. 예전과 다르죠. 체력 관리가 예전보다 훨씬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잘 관리를 해야 다른 분들이 눈치 못 체니까요."

-그게 이영표식 성실성인가.

"성실성이라기보단 경기장 안에서 못하면 내가 괴롭고, 체력이 약하면 고통을 느끼게 되잖아요. 아예 훈련할 때 고통을 먼저 당하는 거죠. 내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갈 때 얼마나 힘겨운지 느껴보니 절로 체력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표팀 복귀는 더 이상 없나.


"(고개를 저으며) 왜 그런 얘기가 나왔죠? 글쎄요. 저만 해도 2000년대 선수잖아요. 길게 봤을 때는 제가 들어갈 자리는 아니라고 봐요. 우리 후배들이 아주 잘하고 있어요. (내가 복귀하면) 지금 당장 힘은 될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아니죠."

-왜 하필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나. 혹시 박지성과 말을 맞췄나.


"전 예전부터 문득 32세를 전후해 대표팀을 은퇴해야지 생각해왔죠. 3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고, 남아공월드컵 직후 태극마크 반납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광래 감독님으로 바뀌었는데, 감독님이 오자마자 은퇴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잖아요. 첫 소집 때 조심스레 말씀드렸죠. 그러니까 감독님이 아시안컵까지는 함께 하자고 했어요. 그 때도 은퇴할 생각이라면 그만두라고 하셨죠. 그래서 이렇게 된 겁니다. 지성이는 예전부터 은퇴를 좀 더 빨리 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박지성이 대표팀 복귀해도 된다고 해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축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팬이죠. 팬들 모두가 원하고 있잖아요. 협회도 원하고 있고요. 지성이만 'OK' 한다면 안 될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이었죠. 지성이의 복귀 자체는 일반적이고 단순한 생각은 아니잖아요. 맨 윗선부터 언론, 팬들(여론)까지 한 마음 한 뜻이라면, 모두의 공감을 산다면 가능하죠. 모두가 책임질 준비가 됐을 때 지성이가 들어온다면 찬성이지만 누군가 곁눈질을 하고 있다면 복귀하면 안 되죠. 솔직히 복귀가 쉬운 건 아니에요."

-이영표의 빈 자리가 엄청난데.

"빈 자리를 제대로 메울 수 없다는 건 대단히 큰 고민이겠죠. 하지만 축구란 신기한 게 누군가 충분히 전술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거죠. 그러면 특정 선수들의 발전도 있을 수 있고요. 오히려 빈 자리가 훨씬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발전 단계라는 측면에서 보면요."

-박주호, 김영권, 홍철, 윤석영 등이 후계자로 거론되는데.


"중요한 건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는 거죠.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감 때문에 관심이 가요. 기대감에 맞는 성장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경험이 동시에 진행되면 크게 성장할 수 있죠. 물론 팬들에게는 인내심도 필요하죠. 지금 몇 경기 치러서 질타를 받는다면 모두가 부담스러워지죠. 좀 더 격려해주고, 칭찬이 필요할 때입니다."

-왼쪽 풀백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주저 없이)수비죠. 어느 방향에서 골이 많이 터지느냐를 분석하면 바로 측면이에요. 수비 중 양 사이드가 중요하죠. 상대 역시 이 위치를 뚫고 들어올테니. 아무리 중앙 수비가 강해도 측면이 약하면 커버가 안돼요. 측면이 강하면 모두가 튼튼해지죠. (측면)한 명이 무너지면 차례로 커버하려다 빈 공간이 한 순간에 많아지는데, 선수들이 위치 변경할 때 허점이 생깁니다.

움직이는 그 틈을 타 위기가 찾아오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어' 하는 순간 그냥 골을 먹어요. 왜 잉글랜드가 강한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죠. 프리미어리그는 3번 실수 중 2골은 내줘요. 단, 풀백만 잘해서 되는 일은 아니에요. 아무리 잘해도 윙 포워드의 수비 가담과 커버링이 필수적입니다. 윙 포워드가 수비 커버를 해주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죠. 아무리 강한 풀백이라도 수비할 수 있는 한계는 있습니다."

-현 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가고 있어요. 아시안컵도 짧은 시간에 압박이나 패스 타이밍이 잘 됐죠. (현재는) 팀이 발전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당연한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이라도 남미 예선을 치르면서 약 팀에 간신히 이기는 등 사이클이 있습니다. 어떠한 팀도 최정상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합니다. 과거 수 없이 많은 감독님을 모셔봤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팀이 아주 발전적이고 혁신적이라 생각합니다.

대표팀이 그 다음 레벨로 올라갈 때는 당연히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 과정에 있다는 거죠. 현상만 보고 쉽게 반응하지 않고, 계속 지켜봐준다면 확실히 잘 성장할겁니다. 중요한 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니까요."

이영표의 진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영표는 "대표팀 후배들도 내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요"라고 했다.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서 현역 연장을 택한 계기는.

"사실 은퇴할 생각이 있었어요.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주변 모두가 현역 은퇴를 만류하더라고요. 한 달 반, 두 달 사이에 7∼8개 팀이 제의를 해왔죠. K리그도 있었고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축구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 곳이면 운동을 좀 더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공부할 수 없는 팀이라면 다 거절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팀을 고르고 있습니다."

-어떤 공부를 말하나.


"한국 축구도 장점이 있어요. 유럽 축구도 있고. 외국에 있다보니 무조건 유럽 축구는 다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한국 축구만의 장점이 많았죠. 그 만큼 약점도 보였고요. 단점을 좀 더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런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시스템 공부라고 할까요. 산업이 될 수도, 마케팅이 될 수도 있고, 문화일 수도 있고. 느낌만 갖기 보단 실제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축구 인생의 목표인 축구 행정가와 연결되는가.

"제가 공부한다고 해서 그렇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죠. 하지만 제 스스로가 좀 더 공부해서 알고 싶어요. 꿈은 계속 바뀌니까. 다만 조심스러워요. 제가 내일 당장 뭘 하고 싶은지 모르니."

-이적할 팀이 궁금한데.

"(웃으며)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을 거쳤고 중동까지 경험했다. 자신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꼭 한 번 더 도전하고픈 무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은 없어요. 단 네덜란드 축구는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줘요. 영국은 축구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배우는 데 최고죠. 그런 면에서 아주 스페셜합니다. 네덜란드는 축구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곳이에요. 축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재미를 느끼게 하는지 알려주죠. 제가 후배들에게 네덜란드를 가면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인터뷰를 하면서 그의 거침없는 언변에 놀랐다. 논리적인 설명은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이영표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고, 축구를 사랑하며, 열심히 공부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도 기자를 매료시켰다.

-나이 치고는 트위터 등 SNS를 잘하는 편인데.


"트위터에 젊은 친구들이 많잖아요. 제가 운동하며 쓴 책이 있는데,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교회에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면 꿈이 없다는 걸 많이 느껴요. '너 뭐가 되고 싶니'하고 물으면 없더라고요. 단순히 좋은 대학?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잘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운동하며 어려웠던 삶 등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에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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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는 분의 테너 리코더를 부탁받아 길들이고 있다.
매일마다 약 10~20 정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3~4일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도 점차적으로 소리가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고음, 특히 '높은 시' 까지 소리가 원활하게 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음보다 높은 도까지도 점점 단단한 소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푸석했던 소리들이 점점 알맹이가 있는 소리로 바뀌면서 드는 생각은
무엇보다도 리코더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것이다.

목관 리코더의 경우 길을 들이는 것은
악기 스스로가 수분을 흡수하고, 뱉어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 뻣뻣했던 조직들이 점점 융통성 있는 몸으로 바뀌면서
보다 더 능동적으로 호흡에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바싹 말라있는 악기 보다는 약간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리코더의 소리가 연주하기에도, 듣기에도 훨씬 좋다.
메마른 악기의 음색은 건조한 가을철에 로션을 바르지 않아 피부가 당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반면 약간의 습기를 동반한 리코더는 촉촉하고 풍부한 감성을 전달해준다.

처음에 악기를 맡기신 분께는 최소 몇 개월에서 6개월까지로 말씀드렸는데,
잘 하면 2~3개월이면 상황은 종료될 것 같다.
처음에 걸리적 거리던 호흡이 이제 순조롭게 빠지는 걸 느끼면서
뭐랄까.. 마치 오래된 숙변이 제거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오늘도 리코더를 불면서 짚어본 것은 '길들인다' 라는 말에 관해서다.
분명 길들인다는 말이 맞긴 한데, 그 과정 가운데 경험하게 되는 것은
리코더를 개인적인 종속물로 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애완견을 길들이듯이, 다시 말해 훈련시키듯이 리코더를 훈련시킨다고 볼 수 있을까?
그 보다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의 인상을 난 더 강하게 받는다.
앞서 소리가 개선되면서 기특하고, 대견하게 여겨졌던 것처럼
리코더를 길들이는 가운데 느끼는 감정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과도 비슷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과연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길들이는가?

오히려 이런 과정은 '양육' 이라는 표현에 더 가까울 것 같다.
갓 태어난 아이를 하나 둘 가르치면서 키우듯이 우린 처음 만난 악기와 그렇게 대면하고,
점차 성장하는 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보듯이 날이 갈수록 변하는 리코더에게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장성한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듯이
이제 제법 좋은 소리를 내는 리코더를 통해 자유로운 연주로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길들인다는 말, 왠지 약간의 거부감 마저 드는 오늘이다.
더불어 모 선생님의 교본 제목이 문득 떠오른다.

'리코더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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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의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평소 내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관심사가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시간도 될 것 같다.
생각을 끄집어내다 보니 너무도 무분별하고, 잡다하게 나오는 결과물들...그래서 추리고, 추려봤다.
그리고, 위시리스트라고는 하더라도 내 것만 챙기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필요한 것도 하나씩 추가해본다. ^^


먼저 아내에게 주고 싶은 것,
즉, 남편이 생각하는 아내의 위시리스트?

아내에겐 예전부터 돈 많이 벌면 가마를 사주겠다는 큰소리를 치곤 했다.
도예를 전공한 아내... 요즈음에는 육아와 가사에 모든 걸 내려놓은 아내에게
힘이 닿는다면 가마와 함께 도예 공방을 선물하고 싶다. ^^

출처: 클레이스푼 http://www.yanolja.com


그리고, 아내가 만든 도자기들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DSLR 카메라도 함께...

출처: http://www.canon-ci.co.kr



우리 다섯 살 주원이에게는 자기만의 을 선물로 주고싶다.

출처: 우리방 www.uriibang.co.kr


요즘 부쩍 자란 아들래미...
자기 방에서 놀이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마음껏 뛰어도 아래층에 피해가 가지 않게 바닥은 흡음, 방음 시설을 추가로 해야할까? ㅎㅎ


그럼, 나의 위시리스트는?
정말 너무도 많았다..
이미 폐반이 된 전설적인 리코더 연주자 프란스 브뤼헨의 엄청나게 뛰어버린 가격의 컴플릿 에디션이냐...
아니면 최첨단 설비의 오디오를 갖춘 감상실이냐...
그것도 아니면 하이엔드 모니터링 헤드폰이냐...ㅋㅋ

결국 그 가운데 고른 것은 프레데릭 모건이 만든 알토 리코더.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리코더 제작가의 리코더를 경매(?)를 통해서라도 구하고 싶다. ㅎㅎ
여태껏 들어왔던 수 많은 연주가들의 음반들 속에서 보여졌던 모건의 리코더...
단순히 악기 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 또한 존경받는 이였기에 그의 작품을 하나 간직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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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지 2011/09/21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아내를 위한 생각! 정말 멋지세요 ^^ 꼭! 해주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드디어 심수창이 첫 승을 올렸다.
지긋지긋한 18연패를 끊고, 786일 만에 승리를 맛본 것이다.
올해 들어서 프로야구를 좀 보기 시작했고, LG를 응원했었다.
그러다가 심수창 소식을 들었고...그의 불운의 연속에 관해 나 또한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그가 몇일 전 넥센으로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되면서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무엇보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을 감격스럽게 한 것은 넥센의 김시진 감독의 흔들림 없는 믿음과
동료 선수들이 그의 첫 승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 했다는 점이다.
결국 그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인터뷰 장면에서 눈물을 보인다.
왜 눈물이 안 나오겠나... 나도 눈물이 나려는데....

LG 에서의 17연패...
하지만, 넥센으로 옮긴 후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심적으로 엄청난 압박 속에 2년 넘는 시간을 보냈을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쏟은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린 이런 극적인 장면 때문에 오늘도 힘차게 자리를 박찰 수 있는 것 같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내고서 심수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 장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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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11/12/29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날 심수창 선수 인터뷰보다가 눈물이 왈칵;;;; 엘지팬이지만 세컨팀으로 넥센이 됐습니다.

    • Favicon of http://recordermusic.tistory.com BlogIcon 브뤼헨 2011/12/29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왈칵은 아니어도 몇 방울 떨어지더군요..ㅎㅎ
      엘지팬이라서 더욱 반가워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블로그에서 눈팅으로 본것 같네요.






 
요즘 만원의 가치는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졌다.
내가 어린시절 세뱃돈으로 만원을 받으면, 당시로선 그건 엄청난 횡재이기도 했다.
그런 만원으로 요즘엔 뭘 할 수 있을까?
이번 위블 캠페인은 하나의 미션과도 같다.
게다가 휴가를 만원으로 어떻게 보낼까?
나 같은 경우 아내, 아들과 함께 셋이서 보내야 할텐데 이를 어찌...
셋이서 만원이라....
한번 가상 일지를 정리해본다..ㅎㅎ



 토요일 PM. 1:30  
집에서 반드시 점심을 먹고 나온다.
더운 여름을 대비해서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워갖고 나온다.


 PM. 1:40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역으로 이동!!
지하철 티켓 어른 2, 아이 무료~
2,000원 사용


 PM. 2:30
광화문역 도착!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다.



출처: visitkorea.or.kr


물을 좋아하는 아들래미 실컷 놀게 해준다.
미리 갈아 입을 옷도 준비했겠다... 바닥분수에서 아이는 한바탕 논다.

 

 PM. 4:00
더위도 식힐 겸 근처 맥도날드로 이동해서 아이크림콘 세 개를 사서 냠냠..
1,500원 사용


출처: 맥도날드 홈페이지



 PM. 4:40 
교보빌딩 옆 KT 건물로 이동~


출처: 다음 로드뷰



 PM. 5:00
오늘의 핫 코스!!
KT 사옥 내에 있는 드림홀에서 재즈 음악회를 감상한다.
평소 음반으로만 재즈를 들었던 아이에겐 실황공연의 즐거움을..
아내와 나에겐 오랜만의 외부음악 감상기회를...
1인당 티켓 1천원, 합이 2,000원  아이는 무료로 입장(?)

 

출처: http://ollehsquare.kt.com



 PM. 6:30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2,000원 사용


 PM. 7:20 

집근처 도착.
동네 마트에서 팔도 비빔면 3개를 사서 집에 와서 맛나게 먹는다.
비빔면 3개 1,920 원 사용


출처: http://paldo.yakult.co.kr




[ 총정리 ]


 * 오늘의 코스 *

집 -> 지하철 -> 광화문광장 -> 맥도날드 -> KT 아트홀 -> 지하철 -> 집

 * 사용경비 *

● 교통비: 지하철 왕복 4,000원 (1,000 X 4)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1,500원 (500 X 3)
KT 아트홀 관림비 : 2,000원 (1,000 X 2)
팔도 비빔면: 1,920원 (640 X 3)

합계: 9,420 원




580원 남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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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다.
그런 일을 한번 겪게 되면 진심어린 누군가에게도 불신의 안경을 쓰고 대할지도 모른다.
하긴 요즘 세상에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우습지만 용기가 필요한 상황일지도...

최근 불미스러웠던 블로거들의 상행위(?)는 해당 블로거와 이웃인 사람들에겐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내 관심사와는 다른 방향이었기에 그 쪽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아내가 그 블로거와 이웃이기도 했기에 그 얘기를 했더니 설마....하는 모습이었다.
그 만큼 그 블로거는 착실하게 이웃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나름 열심히 관련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그런 그의 열정에 많은 사람들이 따랐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관계가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구나 싶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 또한 초기에는 순수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들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그들에게
'물질' 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서서히 그네들의 마음을 훔치지 않았을까?
처음 맛보기 시작한 소소한 이윤을 통한 기쁨(?)은 그 다음 단계에서는 더 더욱 부풀어 오르는 법이다.
내면적으로는 끊임없이 갈등했을지도 모른다.
'이 선은 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아?' 하는 마음이 서서히 마음을 지배했을지도...

사실 최근 위드블로그를 통해 몇몇 리뷰를 쓰면서 나 또한 작은 욕심이 생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블로그 지원금이라는게 적립됐을 때는 속으로 '오~~' 하는 작은 탄성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번 몇몇 블로거들의 사태를 떠올려보니 그들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물며 그들이야....'

작년 2010년 1월이었던가.
내가 속해 있던 인터넷 카페에서 한 차례 폭풍이 일었었다.
폭풍을 일으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나였다.
어느 날 카페에 들어가보니 카페 메인에 주인장의 영업장이 배너로 들어가 있는게 보였다. 
카페를 잘못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놀라서 주인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건 아니지 않냐고...
그 가운데 여러차례 메일이 오갔는데, 결국은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주인장의 요지는 '내가 10년 가까이 희생했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거였다.

결국 조금 오버인지는 몰라도 난 그 카페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기에(실은 내가 처음 만들었던 카페였다.)
순수한 카페로 남아주길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카페에서 탈퇴했다.
그런데, 그 일로 인해 카페는 티격태격 다툼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이들과 주인장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이들의...
같은 회원으로 있던 형의 전화 때문에 그 사실을 알게 됐고,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다시 재가입을 했다.
상황이 이 정도 되면서 구도가 이상하게 전개됐다.
나와 주인장이 만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주인장도 이렇게까지 이번 일이 화두에 오를지는 몰랐던 것 같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카페 회원들이 이렇게까지 활발하게 논쟁에 참여한 것도...
사실 나도 이렇게까지 카페가 시끄러워지길 원한 건 아니었다.
단지 내가 떠나는 이유를 밝히고 싶었고, 그 이유도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했던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말은 안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은 우리가 만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니었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우리가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관대해지듯이 주인장의 사과문과 더불어 지금은 평온한 상태다.
다시 예전의 활발하지 않은 온라인 상태로 돌아간 상황...

이 경험 속에서 얻게 된 것은 여러 사람들과 얽힌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은 버려야 하고,
또한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단계에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은 결국 어느 정도 수위에 올라가서는 터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합리화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제 3자의 눈으로 냉정하게 자신을 보는 비법을 터득하는 건 어떨까?

앞서 언급했던 카페에서의 상황을 보면,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이 주인장의 엽업장 배너였다.
사실 주인장이 카페에 올릴 수도 있다.
그 당시에도 언급했지만, 올린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모두와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올렸다는 것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회원들의 동의하에 올렸다면 과연 문제가 되었을까?
중간과정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블로그와 블로거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카페와는 다른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을 담고 있는 것이 블로그이지만,
엄청난 타 블로거들과의 교류가 있는 곳이 블로그다.
그 만큼 더 세밀하게 얽혀있는 공간이 블로그이며,
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곳이 블로그다.
여기서 세간에 좋은 평을 얻고 있는 파워 블로거라면 
기존 블로거들에겐 백지수표와도 같은 든든한 신뢰를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 된다.
결국 그들의 포스팅 하나하나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개인 소유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착각이다.
따라서 모든 과정에는 적법한 절차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투명해야 한다.

지난번 몇몇 블로거들의 사태는 여러 문제거리 중의 한 부분이라 본다.
단지 금전적인 문제가 얽힌 경우다보니 더 눈에 띄었을 뿐, 보이지 않는 문제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그 문제라는 것들이 결국은 '책임감의 결여'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내가 쓰는 글이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글쓰기의 시작이라 생각된다.

최소한 자신의 양심을 파는 행위는 없기를...

포스팅을 하다보면 종종 다른 이들의 글을 스크랩하거나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마치 자기 글인양 포장하는 것은 분명한 표절이며
그 대가는 부메랑처럼 언젠가 다시 돌아와 자신의 뒤통수를 때릴 것이다.
다른 곳에서 글을 가져 온다면 분명 출처는 밝혀야 하는 것이 글쓴이에 대한 당연한 도리다.
결국 '에이~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에서 문제는 점점 확산되는 법이다.

그 가운데 제품에 관한 리뷰의 출처를 밝히는 기본적인 단계를 밟고 있는 위드블로그의 모습은 긍정적이다.
위드블로그를 통해 각 제품에 선정된 리뷰어들은 위드블로그의 배너를 통해 그 출처를 밝힘으로써 
기본적으로 정직한 1차적 단계를 맞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바탕으로 리뷰를 쓰게 된다.

하지만, 위드블로그를 경험하고, 그 캠페인에 동참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나로서도 조금 염려스러운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블로거들이 소소한 이익에 맛을 들이면서 진정성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리뷰어로 선정되기 위해 그 해법을 연구하고,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터득하면서 스킬(Skill)에 능한 블로거들로 변해가진 않을지..
이 또한 지나친 비약일 수 있고, 건강한 리뷰를 쓰는 블로그들을 향한 모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제약은 필요하리라 본다.
단지 블로거들에게 진심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과거에 비해 '상식'이 많이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권유만으로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견이다.

관계자가 아니기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는 없지만, 이런 식의 방법은 어떨까 제시해본다.
매월 1인당 신청할 수 있는 리뷰 수에 제한을 둬서 무분별하게 신청하는 것을 방지한다거나
성의 없게 쓴 리뷰어들에게는 차후 리뷰어로 선정되는데 약간의 제한을 둔다거나
좀더 책임감 있는 리뷰를 쓰도록 회원들의 평점을 매기도록 한다거나 등등의...

진정한 자유를 통한 창의적인 발상과 솔직 담백한 글들의 창출은
최소한의 제도적인 제약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글 쓰는 이들과 읽는 이들을 모두 보호하는 과정일 것이며
보다 건강한 블로깅을 돕는 가장 기본적인 틀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돕는 수단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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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ithblog.net BlogIcon 위드블로그 2011/07/15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위드블로그 입니다.
    먼저 참여해주신 포스팅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정리해주신 내용은 저희 같은 서비스는 물론 블로거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제안주신 방법 같은 경우는, 내부적으로는 신청의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리뷰어 선정시 무분별하게 많은 수의 신청을 하신 분보다는, 잘할 수 있는 소수의 캠페인을 골라 신청하신 분들께 조금 더 많은 점수를 드리고 있으며, 성의 없게 쓴 리뷰어분들 같은 경우 역시 모든 캠페인마다 베스트리뷰어 선정을 위해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참여해주신 분들과는 분명 다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과 의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위드블로그에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recordermusic.tistory.com BlogIcon 브뤼헨 2011/07/16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족한 글에 관심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
      두서없이 써서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생각이 자리잡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유익한 주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gmlight BlogIcon 회색달빛 2011/07/26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초기에는 그저 포스팅하는 재미로 이런 저런 글을 많이 올렸었는데
    요즘에는 리뷰 쓸 때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체험 리뷰어로서 조금 더 진솔하게 정직한 글을 쓰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recordermusic.tistory.com BlogIcon 브뤼헨 2011/07/26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부끄럽습니다.
      저도 늘 자신을 돌아보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네요.^^
      말씀처럼 '진솔하게' 글을 쓰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방문해주셔서..그리고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위드블로그의 공감캠페인과 함께 합니다. ^^

지금의 나와 블로그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꽤나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20세기 말에 PC통신에서 인터넷이라는 매체로의 이동이 있던 즈음
D사를 시작으로 이메일, 카페 라는 개념의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99년 난 다음에서 한 카페를 개설했고, 이후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들을 통해
같은 공감대 안에서 '소통' 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그 공감대는 다름 아닌 '리코더(Recorder)' 였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장난감 마냥 취급했던, 그래서 '피리' 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던 그 리코더..

그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음반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을 공간은 여전히 부족했다.
어찌보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독자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마침 나모 웹에디터를 이용한 개인 홈페이지 제작들이 늘어나던 시기였고,
나 또한 도메인 등록과 더불어 웹호스팅을 통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리코더 음악감상실(
www.recordermusic.net)...

내가 좋아하던 음악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나누고픈 마음에 만들었던 홈페이지다.
당시 하나하나 사들였던 음반들을 리핑해서 업로드하고, 
감상게시판에 장르별로 구분해서 올리면서 리코더 음반을 통한 리코더 음악을 알리고 싶었다.
그때 Z보드는 그 과정을 보다 쉽게 연결해주는 매체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Z보드가 없었다면 그런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을까 싶다.

그러던중....어느 날 찾아온 폭풍경보!!

음원에 관한 저작권 강화로 인해 당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폐지해야만 했다.
수 많은 루머들과 혼란 속에서 저작권 위반시에 행해지는 사례들에 관해 온라인은 들썩였고,
나 또한 겁을 집어먹은 나머지 모든 감상 게시판을 내려 버렸다.
하지만, 리코더 음악감상실 이라는 타이틀에서 감상을 빼버리면 뭐가 남겠나.
홈페이지 이름은 그 후 '리코더 음악이야기' 로 바뀌었다.
덩달아 감상에서 리뷰와 연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소재는 바뀌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것은 업데이트에 대한 압박...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이해하겠지만,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된다는 부담감은 적지 않은 압박이었다.
홈페이지로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업에 종사하면서 과외로 해야 하는 일이기에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 부담감은 1주일에서 한달, 한달에서 2~3달씩 업데이트가 미뤄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몇 개월 주기로 연락이 오는 호스팅비와 1년마다 오는 도메인비 청구서는 허탈감만 안겨줬다.
집에는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매월 방세를 내야하는 느낌이랄까?

그때 N사를 중심으로 블로그가 한창 붐이 일었다.
늘 홈페이지 리뉴얼을 할 때마다 고민하고 애먹었던 부분들이 블로그를 보면서 많이 해소될 것 같아 보였고,
포스팅하는 글들이 자동으로 검색되기도 하면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뭐랄까 뭔가에 종속된다는 느낌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쌓아왔던 자료들을 날린다는 생각에 쉽사리 블로그로 옮기지 못했다.
당시 Z보드에서는 설치형 블로그를 개발했고,
Z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쪽으로 자료들을 이동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귀가 솔깃해졌다.

이 서비스는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설치형 블로그를 선택하게 된 것은 역시나 기존 자료들에 대한 보존 때문이었다.
서비스를 옮기면서 기존 호스팅 서비스를 조금 저렴한 서비스로 옮기면서 비용도 절감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발생했다.
웹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설치형 블로그는 내게는 무리였다.

내가 갖고 있는 자료들을 관리하기에도 솔직히 벅차다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검색되는 비율도 적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에는 사실 포스팅 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부끄럽지만 공갈빵과도 같은 그런...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T 블로그를 통해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됐다.
무엇보다 종속된다는 개념 보다는 보다 사용자 중심의 기반을 갖춘 것 같아 오게 됐고,
가장 고민했던 자료이동에 관한 문제는 끝까지 고민을 하게 했던 부분인데
결국은 수작업으로 수일에 걸쳐서 필요한 자료들만 옮겨왔다.
나머지는 아쉬운 마음에 백업을 통해 보관중..

본격적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건 작년 2010년 10월 정도부터다.
일단 호스팅비는 벌었고, 블로그 운영은 원하는 양식에 따라 적용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것을 실질적인 글쓰기에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블로그라고는 하지만, 홈페이지 못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또한, 초기에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감상에 포인트를 뒀던 점을 다시 여기에 적용하면서
리뷰와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종종 올리는 포스팅을 혼자만이 아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It can't be better!!

지금의 블로그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일단 블로그 제목을 '리코더' 로만 하지 않았다.

'Recorder & Life Story'

리코더와 인생을 함께 이야기 하고자 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정이 있는 나에게 리코더가 전부라고 할 수도 없고, 실제로 그렇지도 않다.
무엇보다 내 관심사보다는 우선되어야 할 것이 바로 가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 타이틀은 수 년전의 첫 타이틀에서 조금 바꿔봤다.

지금의 블로그는 내게는 상당히 편안한 휴식 공간이다.
100%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렵지만, 맞춤복이 아닌 기성복이 이 정도면 꽤 괜찮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골치 아프게 했던 자료관리가 보다 용이해졌고,
우물 안에서 소수정예의 지인들과만 웅얼거리던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됐다.
또한, 처음 가졌던 '리코더'에 관한 애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 과정 가운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더 즐겁다.

혹시라도 예전에 카페를 만든 다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보다 다른 목적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더라도 이 블로그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블로그에는 홈페이지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그걸 소통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장의 불편함이 아닌 캐주얼의 유쾌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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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는 젊은 층들의 어르신들을 향한 불손한 행동들에 관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사실 지하철 막말남이나, 자기 자식 만졌다고 노발대발 하는 엄마나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다.
이유없이 그런 행동이나 말이 나온다면 그들 전부를 정신이상자로 봐야 할 것이다.

혹자는 가정교육의 문제라고도 하겠고,
어떤 이는 어린시절 가정의 불화속에 자랐을거라고도 하겠고,
또 다른 이는 계속되는 사회 속에서의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들일테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요인들이겠지만
크게 봤을 때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잠깐 눈 감았다 뜨면 변하는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세상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변화한다.
사람들의 생활은 갈수록 편리해지고, 세상에 즐길 것들은 많아진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분들은 허접한 가십거리들이다.
본질적으로 우선되어져야 할 소재들은 꽁꽁 숨어 버리고,
손쉽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 뿐이다.

다수가 모인 공동체 속의 '진정한 소통'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개인은 더욱 더 개인주의 속으로 빠져든채 삶의 공허함 속에 허덕인다.
그런 공허함을 인식하지 못한 개인들은 더욱 더 쓸데없는 것들에 시간을 소비하고,
히히덕 거리고, 삶을 낭비하며 진정성을 잃어간다.

스마트폰과 더불어 소셜 네트워크다 하면서 등장하는 갖가지 매체들,
그 안에 사실 진정한 소통이 있고, 나눔이 있을까?
그런 매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진심과 배려가 진정으로 담겨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바깥 세상에서 받지 못하는 관심을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 속에서 받으며 위로를 얻는지도 모른다.

'현대인은 외롭다'

인식하지 못하는 고독 속에서 바깥 세계와 나를 단절시킨 스스로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내부에서는 주야로 경계근무를 선다.
나 외의 다른 이들, 내 가족 외의 다른 이들은 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에 대한 그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켜야 한다.

'보호본능'

정말 쓸데없는 거다.
자기를 지킨다는 무의식의 말도 안되는 논리 속에서
실제로는 역으로 다른 이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은 상관없다.
그들과 나는 아무 상관도 없는 관계고,
그들 또한 나를 공격할 수 있는 또 다른 적이 아닌가!

세상의 편리는 삶을 기름지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격리시킨다.
그 중에 일부는 그런 무리에서조차 떨어져 고립되기도 한다.

!!!

너무 무리한 억측일까?
이런 상상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날 이기주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배경 속에 산업화된 이런 세상의 영향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아는 분이 귀농을 선택했다.
잘 다니던 직장이 있고, 안정적인 삶이 있기에 모두들 말리기도 했다.
그 분이 귀농을 선택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산업화의 폐해이기도 했다.
생활은 편리할지 몰라도, 내면세계는 무척이나 불편을 겪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닐까?

어르신들을 향한 불손한 언행들과 무례한 행동들을 보면서 나 또한 격노하지만,
그들 또한 한 명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는 오늘이다.

연예인들의 하의실종에 두 눈 부릅뜨고 관심을 가지는 오늘,
각자의 예의실종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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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참 만만한 일은 아니다.
요즘 들어서 슬럼프라 해야 할까, 답답한 일상의 연속이다.
긴 터널...끝이 보이지 않는 탓이 계속되는 막막함.
아무리 먼 곳이라도 목표점이 보인다면 견디고자 하는 욕구가 솟을텐데...

내 나이 서른 일곱...
뭔가를 새롭게 도전하기엔 주저하게 되는 나이인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 섵부른 모험은 삼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내가 뿌린 씨에 대한 결과이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지금 내 눈이 향하는 곳은 그 분의 음성...
하지만, 그러기엔 나의 믿음이 견고하지 못하다.
순전하게 향하지 못하는 나의 시선과 생각들은 올라가다 내려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행하기란 왜 이다지도 어려운가.

십 년 정도 지나서 지금 시기를 돌아보면 또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겠지.
늘 현재라는 건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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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섯 살 주원이는 교회에서 또래 친구와 신나게 뛰어 다닌다.
유일하게 동성친구인 그 아이와는 모든 걸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노는 걸 보면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데,
그렇게 거칠게 놀면서도 한 번도 싸운 걸 본 적이 없다.
늘 서로 "OO야!!", "△△!!" 하면서 좋아라 한다.

그런 주원이가 이 절친과 그 아이의 쌍동이 여동생에겐 정말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한다.
주일날 교회에 가면서 친구에게 줄 장남감을 챙긴다.
그냥 같이 갖고 놀려고 가져 가는게 아니라,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
그것도 자기가 아끼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친구에게 주는 것이 주원이에겐 기쁨인지 아무런 거리낌도 없다.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이는 친구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이틀 전에는 친구에게 내가 예전에 애니메이션 '카(Car)'를 보고 사줬던
라이트닝 맥퀸을 선물로 주고, 어제는 쌍동이 여동생에게 곰인형을 선물로 줬다.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주원이를 봤더니 아이도 환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와는 참 다르구나...느낀다.
나 같은 경우 정말 아끼는 물건이 있으면 주기는 커녕 빌려 주지도 못하는데,
안 쓰는 물건도 아닌 자기가 좋아하고 자주 갖고 노는 장난감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이는 건넨다.

아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좌충우돌 사고도 많이 치고, 말썽도 많이 부리지만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이런 모습이 커서도 계속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나 자신도 그렇지 못하면서 그런 바램을 갖는다는 것이 욕심인 건 알지만...

아들이...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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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박지성의 첼시전 골 소식...그것도 결승골!!
동영상을 찾아보니 정말 통쾌했다.
1: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후반 32분 첼시의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내준 후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지성은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다시 보는 영상에서도 감격스러운데,
새벽시간을 깨워가며 본 사람들은 어땠을까?
오늘 그의 골로 대한민국은 한껏 들떴다.
그의 골은 뭐랄까...대단한 에너지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각종 이적설과 폄하하는 평가들..
그 가운데 그의 골은 터졌다.

단지 그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기 때문에 기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아는 박지성이라는 인물은 늘 성실했기 때문에
그에게 이 정도의 결실, 열매는 있어야 한다고 모두가 여겼고,
드디어 그 수확의 자리에 우리 모두는 내 일처럼 기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리라.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진리를 우리는 목격한 것이다.




예전에 이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다 망가져버린 박지성의 발을...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의 골은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그의 골에 감격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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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무료신문 '메트로'를 봤다.
모처럼 열어본 신문 지면에 영화광고가 하나 있었는데,
제목이 '나는 아빠다!' 였다.
요즘 TV는 보지 않지만,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다보니
관련된 기사들을 좀 접했었는데, 이젠 나는 아빠다! 도 나왔다.

출근해서 영화내용을 살펴봤더니 현직 형사가 딸의 생명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그 여파로 인해 사건이 증폭되는 스릴러물 같은...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영화에서 아버지는 딸의 생명이라는 민감한 소재 앞에
불의와 타협한 정도가 아니라 결탁했다는 것이다.
과연...이것을 보고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동정심은 가질 수 있을지라도 정당한 건 아니다.
장발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동정심은 가질 수 있더라도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는거다.
'그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사람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뭐 그거 같고 그러냐?' 는 반응도 있겠지만,
적어도 죄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이런 경험들이 많다.
선생님한테나, 아니면 어른들한테 혼날 때 
"쟤가 시켰어요!" 라거나
"쟤는 저보다 더 OO했는데요!" 라는 등의 말들.
자신의 잘못과 상대방의 잘못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을까?
상대방이 뭘 잘못했든 간에 내가 작은 잘못이라도 했다면, 그건 응당 죄과를 받아야 한다.

'나는 아빠다' 라는 영화 제목을 보면서 느낀 건
내가 정말 '나는 아빠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세상 앞에서는 물론이고, 내 자식 앞에서 떳떳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빠다' 라는 말에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세상 앞에서 필요에 따라 불의를 저지르면서 자식에게는 올바름을 가르칠 순 없는거다.
내가 아빠라면, 적어도 내 자식에게 아빠가 자랑스러운 존재는 못 될지언정
부끄러운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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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거래처 직원이 와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기네 동네에서 로또 맞은 사람이 나왔다고 말하면서 흥분했다.
12억이라고 했나...
딴나라 얘기 같아서 별로 관심을 갖진 않았는데
오늘 모 기사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돈이라는 거.....

참 사람을 좋아서 죽게도 만들고, 좌절해서 죽게도 만든다.
단돈 몇 푼이 없어서 굶는 사람도 있고,
돈이 남아 돌아서 왠만한 사람 월급 정도를 하루에 써 버리는 사람도 있다.
뭐....할 말은 없다.
불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자기 돈을 쓰는데 뭐라고 하겠나?

하지만, 조금 더 시선을 돌려보면 내가 지금 쓰려는 돈,
특히 그 돈이 반드시 지금 써야 하는 돈이 아닐 경우
그 돈으로 삶이 힘들어 지친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가끔 퇴근길에 무척이나 목이 말라서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며 음료수나 하나 사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계단 밑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친 적이 몇 번 있다.
그 불편함이라는 거...부담감이라고 해야 맞겠지.
그런 부담감에 대해 실제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결국은 실천이 중요한거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척이나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한 장, 두 장 사 모은 CD들이 집안을 점점 잠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도 난 계속 이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명품, 명품 하는 사람들을 솔직히 한심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반대로 그들에겐 나의 이런 모습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는거다.
각자의 가치 기준이 다른 것 뿐...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긴 거겠지.

내가 가진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개념...
이런 개념을 품고 있다면 참 함부로 낭비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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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다.
사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나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직접 겪진 않았더라도 일제시대의 침략상을 지켜 보면서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를 유지하는 그들이 솔직히 말하자면 밉다.
그래서 각종 국제경기들을 보다가 일본과 맞붙게 되면 늘 열을 올리고 응원하곤 했다.
그러다 혹시라도 지게 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몇 년 전부터 일본 사람들을 적지 않게 만나는 기회가 늘었다.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고음악 분야에서 일찍부터 눈을 떴기 때문에 유럽 뿐만 아니라
일본을 통해 음악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도 적지 않다. 리코더에 관해서도...
고음악 연주가들, 그들을 만나면서부터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이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했다.
여태 가져왔던 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그들의 친절을 보면서 겉과 속이 다를 거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진심이라는 건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나라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외로 수 많은 네티즌들이 그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기 보다는 쌤통이다 라는 표정들을 짓고 있다.
그 이면에는 익명성도 한 몫 하겠지만, 여기에서까지 반일 감정을 내세울 필요까진 없지 않나.
그 나라의 잘못된 의식과 행동들에는 우리가 분개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하겠지만,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민간인들에게까지 그런 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독도 수호로 유명한 가수 김장훈의 네티즌들을 향한 따끔한 충고는 분명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겠다.
우리의 영토를 자기네 땅이라 주장하는 그네들을 향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들을 향한 감정적인 무분별한 폭언과 비난, 조롱은 불필요한 것이다.
옳은 소리를 내는 사람을 향해 되려 친일파라니...물론, 누구나 말도 안 된다고 웃겠지만,
이런 말을 내뱉는 현실이 참 슬프다.
아무쪼록 더 큰 피해 없이 끝나기를...
무엇보다 부모를 잃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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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데드 2011/03/22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이 다 같을 필요는 없지만
    지금 제정신가 싶은발언들도
    많네요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
그것은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만 한다.
세치 혓바닥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얼마 전엔가 누군가의 리뷰를 보고서 분개했던 내가
그와 똑같은 역할을 감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그 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관대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내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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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WRITING/글짓기 2011/02/08 13:11


어제 모 음악잡지의 음반리뷰를 봤다.
얼마 전 괜찮게 들었던 음반인데, 이건 뭐 완전 혹평 투성이였다.
과연 제대로 듣고 썼나 싶을 정도로 다시금 곱씹어 읽었다.
물론, 듣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마치 이건 뭐 물 만난 것처럼 흠집 잡을 걸 찾아다니는 사냥꾼 같았다.
이걸 읽는 사람들, 아직 음반을 듣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음반에 대해서...

나름 지명도도 있는 리뷰어지만,
너무 지나치게, 확신에 찬 표현을 쓰는 것은 독자들에게 강한 확신으로 다가간다.
특히 초심자들에게 있어서 이 리뷰어들의 글 하나하나는 내비게이션이나 다름없다.
뭐...라고 그들에게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100%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00% 단정짓지 않는 표현을 하면 어떨까?
독자들에게도 선택권을 주자는 말이다.
명반이 될 수도 있는 그 음반이 어떤 이에게는 들을 필요없는 음반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PS: 독자들도 리뷰를 맹신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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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WRITING/글짓기 2011/01/22 14:49



이틀 전 늦은 밤 귀가를 했다.
아이가 자고 있을 것 같아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방 안에 있던 아내가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무슨 큰 일이 났나 놀라서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보고 있던 모니터를 보라고 한다.
읽어 보니...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떤 분의 이야기였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이가 둘,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둘인 분의 이야기..
그 분의 이야기는 늘 아내로부터 들어왔고, 아내는 그 분을 상당히 존경하며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나 또한 간접적으로 접한 그 분을 존경하는 마음이 한 켠에는 있었다.

글의 내용은 그러니까 셋 째 아이가 일곱 살이 되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이 입양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 대해
미루고 미루면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아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일곱 살짜리 딸 아이도 슬픔에 빠졌고, 엄마 또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직접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었지만, 가슴으로 낳은 이 딸아이는 정말 자신에게 값진 자식인데
그 아이가 겪을 고통을 생각하자니 가슴이 미어지고, 아이 못지 않게 가슴이 아팠던 것이다.
그 사연을 읽고 있던 아내는 한 동안 계속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입양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필요하지만 자신이 없다고...내 첫 아이 또한 자신있게 잘 키웠다 할 수 없는데
입양해 온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하면 그 아이에게 너무도 미안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건 변명일뿐, 마음 속에는 그에 따른 두려움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아내의 말처럼 한 해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나서는 부모들은 현저하게 적은 상황 속에서 나 같은 생각은 구차한 변명일 것이다.
마음 속으로, 머릿 속으로는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모습...
그래도 한 생명을 감당한다는 것은 솔직히 두렵다.
이 두려움을 극복한 이들이야말로 이 사회를 더 밝게 만든 이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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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재호 2011/03/07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양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구나?
    흠... 오랜 고민이 필요한것 같네. 쉽게 결정할 문제는 분명아닌데...
    ^^

    • Favicon of http://recordermusic.tistory.com BlogIcon 브뤼헨 2011/03/08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나보다 아이 엄마가 더 관심이 있었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애.
      아마도 큰 내적변화가 없다면 불가능할거라 보구...^^










음악잡지 하나가 폐간되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은 때에 이런 소식은 그다지 놀랄만한 소식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된 기간이었지만 그 곳에 부족한 글을 실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단순하게 글을 쓸 기회가 없어졌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아니라
마치 내 살의 일부가 떨어져나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아픔을 느꼈다.
진행중이던 뭔가가 장애물에 걸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몇 일전 편집장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폐간 소식...
사정이야 이 곳에 일일이 다 나열하기는 불필요할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에서 말이 퍼지기란 순식간이니까...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행복했고, 좋은 경험의 시간들이었다.
새로 나온 음반들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글을 쓰면서 느끼는 부족함에 더 공부하게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세간의 평가야 어떨런지는 몰라도 내가 봐온 편집장님의 인격, 성품, 그리고 잡지에 대한 열정을 느꼈기에
그 일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었다.

몇 년전 그라모폰의 폐간소식도 참 안타까운 것이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었으리라.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순탄한 길만 있진 않듯이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에게는 결국은 넘어서야 할 순간일 것이다.
부족한 말 한마디지만 이 잡지를 즐겨 봤던 애독자들과 편집장님, 그리고 함께 글을 썼던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일시정지'와도 같다고...
다시 플레이 시키면 진행되던 음악은 다시 재생될 거라고... 

부족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었던 편집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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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음악과 종교성은 관계가 있을까, 없을까?

엉뚱한 질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모 연주회를 감상하면서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 질문은 가족 안에서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A라는 아버지에게는 B라는 아들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B가 아닌 C가 와서 A 앞에서 "우리 아버지는..키도 크고, 잘 생겼고, 배도 좀 나왔어." 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A는 황당하다. 자기 아들도 아닌 C가 와서 자기를 아버지인양 얘기하기 때문이다.
C가 A에 관해서 "우리 아버지는..." 이라고 말을 하려면 C는 A가 자신의 아버지여야 한다.


종교음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여기서 종교음악은 일단 기독교에 국한시켜 놓고 말하고자 한다.
고음악, 바로크 시대를 포함한 그 이전 음악들은 이 기독교라는 종교와 상당히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 음악들은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으로 구분 지어지곤 하는데,
세속음악일지라도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따른 종교성이 종종 묻어나곤 한다.
사실 당시의 종교는 하나의 일상과도 같은 것이었다. 
종교와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닌, 일상적인 삶 자체가 종교적인 것이었다.
물론 당시 사람들의 노래에도 종교적인 진정성이 담겨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이 노래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았을 것이다.

오늘날 바로크와 그 이전 중세, 르네상스 음악들이 복원되고 불려진다.
이젠 연주회에서 수난곡, 오라토리오 등을 비롯해 종교적인 감흥이 짙은 음악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이 음악 속에 담겨진 종교성은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나, 불교신자일지라도 이런 음악들을 부르고, 또 듣는다.
음악은 음악일 뿐이다! 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과연 음악은 음악일 뿐일까? 


아무리 단순한 음악일지라도 그 음악 안에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노래들, 동요나 심지어는 만화 주제가에도 메세지는 담겨 있다.
그래서 음악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특정 음악을 듣고 자살로 이어졌다는 뉴스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 것이다.

바흐는 그의 자필보에 'Soli Deo Gloria(오직 주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글귀를 사인처럼 남겼다.
바흐 또한 인간이기에 세속에 물든 모습들도 갖고 있지만, 적어도 그는 자신의 소망을 이런 형태로 표현했다.
그가 남긴 칸타타, 수난곡들은 요청에 의한 것도 있고, 필요에 의한 것도 있었다.
그에겐 이런 작업들이 업무와도 같은 일이었기에 모든 작품에 그의 열정적인 영성을 담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을 신 앞에 내려 놓고자 하는 노력을 했고,
때문에 그의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의 사람들도 '은혜'를 받는다.

그런데, 그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는 주체자들에게 이런 영성이 없다면,
신을 향한 열망과 믿음이 그 안에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노래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다면
음악적인 감동은 줄 수 있을지라도, 음악이 담고 있는 진정한 메세지의 전달과 함께
그 음악 속에서 신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어쩌면 잘 조련된 전문 합창단의 노래를 통해서도 느끼기 어려웠던 종교적 감동을
'떼제의 노래' 같은 아마추어들의 노래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런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게 아닐까 싶다.

여기서 비종교인, 비기독교인들은 종교음악을 연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이 노래하고 있는 그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데도 노래할 수 있을까 라는
엉뚱한 의문점에서부터 시작된 개인적인 긁적거림일 뿐이다.
사실 이 의문이 시작된 발단은 모 연주회 때문이었다.
오늘날 기독교는 카톨릭과 개신교로 나뉘어지는데,
개신교 신자인 사람이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는 장면을 목격하고서
과연 저럴 수 있을까...라는 데서부터 이야기는 전개된 것이다.
적어도 자신의 신앙적 양심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도, 거부하기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뭐...음악은 음악일 뿐이다! 라고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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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이던가... 퇴근했더니 아들래미가 작품 하나를 완성했다.
사진에서 왼쪽이 아빠, 가운데가 자기, 오른쪽이 엄마란다.
엄마가 낮에 주방에서 일 하는 동안 혼자서 뭔가 쪼물락 쪼물락 하더니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퇴근해서 들어오는 나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아들.
속으로 엄마랑 같이 만들었구나...했다.
어디까지 도와줬을까?

그런데, 100% 주원이 작품이란다.
오~~~~
나름 창의적인 작품이 아닌가!!
입 부분은 종이를 삼단으로 접어서 풀로 붙인...
아..나도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 아빠인가!!
그러기엔 너무 훌륭하게 보였다. ^^

"엄마는 날씬한데 아빠는 왜 뚱뚱해?"

했더니

"아빠는 앞에도 뚱뚱하잖아요?"

한다..

윽!! 그럼, 앞뒤로 뚱뚱하단 얘기잖아!! ㅎㅎ
암튼..아들덕에 웃고산다.

우리 아들, 이제 다섯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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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래미는 올 해로 다섯 살이다.
한창 귀여울  때고, 실제로도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끔씩 돌변할 때를 제외하면...
하지만, 다섯 살 꼬맹이에게 어른의 의젓함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한 때 아이 양육을 위해 매를 줄곧 든 적이 있었다.
매가 효과가 있던 적도 있지만, 부작용으로 치닫던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그러다가 나중엔 매를 든 내가 지쳐서 약간의 타협점을 찾기도 하고,
결국엔 이도저도 아닌 흐지부지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몇일 전 아내가 어떤 모임에서 있었던 아이의 모습을 얘기해주고,
우리 부부는 다시금 결심했다. 
제대로 양육 좀 해 보자고...
버릇없는 아이로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후로 우리는 아이에게 잘못된 부분이 나타나면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회초리(파리채)로 종아리를 다섯 차례 때리는 식으로 진행했다.
매를 때리기 전에는 반드시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때리는 매의 강도도 세게 보다는 일관된 강도로 가했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모든 상황에 대해서 아이에게 관여를 했더니
아이도 서서히 그에 수긍하고, 오히려 그 이후에는 더욱 더 친밀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 또한 예전에 잘못했던 과오 - 종종 감정적으로 매를 든 적이 있었다. - 를 다시는 범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를 썼고, 아이에게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를 존중하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한 지 하루 이틀 만에 아이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100% 달라졌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제와 오늘이 눈에 띌 만큼 달라졌다.
아...부모의 자세와 행동에 따라 이렇게도 달라지는구나.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부모에게 있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이제 만으로 세 살...지금부터 착실하게 그 기틀을 잡아가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지금의 이 과정은 최소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고 아내는 말한다. 
결국 올바른 자녀양육을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과 인내와 더불어 '일관된 모습'이 필수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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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중심

WRITING/글짓기 2010/12/28 11:55

어제 또 한 번의 연주회를 마쳤다.
리코더의 꿈...벌써 10년이 넘은 동호회에서 최소 해마다 1회 이상의 오프모임 연주회를 했으니
그 동안 적지 않은 연주회에 참여한 셈이다.
물론, 그간 잠시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동호회 연주회는 매번 하면서도 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도 종종 자리를 달리한다.
멀리 외국으로 가거나, 결혼하거나..아이를 가지는 등등, 또는 직장의 이동으로
여러 사람이 왔다가 떠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자리한다.

어제 길지 않은 연주회 후에 오랜만에 만난 후배 부부와 함께 저녁을 함께 했다.
연주회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나누었다.
사실 늘 마음에 걸리던 부분은 '음정'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그 얘기도 언급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이 음정을 맞추는 것이 왜 이다지도 힘든지...
나 또한 듣는 귀가 부족하고, 때문에 전체를 통일된 음정으로 맞추기가 무척 어려웠다.
연주회 전에 조율을 시도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고...

이 음정에 상당히 예민해진건 기존의 연주회들을 참석하면서 음정의 불일치를 많이 겪어왔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종종 프로라고 하는 이들의 연주회에서도 거슬리는 느낌을 종종 받아왔다.
리코더의 경우 다른 악기에 비해 음정을 정확히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악기이기 때문에
그 인원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정확한 음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연주회를 준비하면서나 연주를 하면서 이 음정부분은 개인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이었다.

연주회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드는 생각은 이번 연주회를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느냐는 것이다.
최소한 어떤 목표점은 갖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없었다.
음정이 맞고, 안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14명의 사람들이 동행하면서 우리 여행가자! 해놓고는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고, 무작정 걷기만 한 거다.
결국 어디로 갔을까?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났다가 어느 순간 제자리로 와버렸다.

관객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음악적 완성도에 귀기울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면서 저들이 어떻게 호흡하는가 보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대부분이 아는 지인들이기에 친근한 눈빛으로 바라봤겠지만,
그들을 연주하는 자리에 부른 이상 무언가 그들에게 안겨줄 의무는 있었다.
아마추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진 않는거다.

지금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우리가 스스로 부르는 노래들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소통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
괜한 욕심으로 두 마리 토끼는 커녕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적어도 음악적으로는 부족하더라도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오는 이들처럼 유쾌하게 연주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뭐...늘상 끝나면 남는게 아쉬움이라지만, 이번엔 그런 마음이 더 컸고 같이 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함도 컸다.

요즘 듣게 된 자장가 시리즈가 있다.
카루스 레이블에서 발매된 것인데, 독일권의 최고 성악가들이 무보수로 참여한 프로젝트 음반이다.
음반수익금은 자선사업에 쓰인다고 한다.
자장가라는게 얼마나 단순한 선율을 갖고 있고, 반주가 화려해봤자 얼마나 화려하겠나.
그런데, 이 음악들이 주는 감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소박한 자장가는 가슴 속 깊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바로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복잡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린시절 부모님이 불러주시던 자장가를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들려 주자는 것이다.
그런 목표 아래 최고의 가수들이 모였고, 최고의 가수들은 정말이지 화려한 기량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듯이 포장되지 않은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들에겐 금전적인 대가도 없었으니 그 참여 자체 또한 순수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세간의 호평으로 2집까지 발매되었다.

우리가 어딘가로 향하고자 할 때는 그 지점을 정하는 건 물론이고,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알아야 한다.
목표점도 얘기하지 않고 무작정 가는 길은 위험천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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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0년도 저물어가고, 퇴근하는 지하철역에서는 어렵지 않게 자선남비도 만나곤 한다. 일년 열 두달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야겠지만, 그래도 연말에 추울 때 그들을 향한 관심어린 시선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만도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각 방송사나 언론 또한 이런 프로젝트를 준비하겠지. 예전에 비해 인터넷의 활발한 보급과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크게는 아니더라도 십시일반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고, 이런 효과 또한 상당히 긍정적이다. 모 포털사이트에서는 활동여부에 따라 얻어지는 콩을 통해 기부할 수도 있고...아무튼 이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선행을 할 수 있다. 100원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이젠 종종 보게된다.

이와 더불어 떠오르는 생각...기부에 대한 '순수성'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느냐, 아니면 왼손 뿐 아니라 온 동네가 알게 하느냐다. 의외로 자신이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고, 인정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적잖게 존재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기부란 무엇일까? 이름을 알리던, 남몰래 선행을 행하던 기부만 되면 도움을 받는 이들에겐 좋은 게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물론, 금전적인 면에서야 그렇겠지만, 종종 도움 받는 사람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상처입는 광경들을 목격할 때면 마치 기부가 취미인양 행동하는 그들에게 분노하게 된다. 누군가를 도와주려면, 진심어린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다면 그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려줘야 하는게 아닌가. 남으로부터 도움받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공개하고 싶겠나?
 
진심으로 연민의 마음을 품고서 돕고 싶다면, 무슨 행사같지도 않은 식순을 만들어서 어린 생명들 가슴에 못을 박지 말자! 그런 준비할 비용이 있다면 그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돕도록 하자. 도움을 주는 자건, 받는 자건 그 인격에 높고 낮음은 없다. 그런데, 가끔 도움 주는 이들 중에서 그런 행위를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마치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인격의 소유자라도 된 것 먀냥, 더 존엄한 계급인 것 마냥 까부는 걸 본다. 남을 도우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생각일랑 말아라! 함께 사는 사회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당연한 거다. 그런데, 세상을 향해 '내가 이 사람 일으켜줬어.'라는 명찰을 달고 피켓 들고 서 있는 사람은 얼마나 바보같은 사람인가. 100원으로 돕건, 100만원으로 돕건 '내가 이 정도 했으니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지.' 하는 생각은 품지도 말자. 그 순간 처음에 가졌던 순수성은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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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스트 베이비
http://www.ibestbaby.co.kr/webzine/category?q_id_board=wz_7


'동생이 태어났다. 엄마 아빠는 자꾸 동생만 안아주고 예뻐한다. 나더러 귀여운 동생이 태어났으니, 멋진 형아가 되라 한다. 나는 동생이 너무 밉고 싫다. 엄마도 밉다.' 동생 본 맏이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동생이란 존재를 맏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응 매뉴얼을 찾자.

동생의 등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큰아이

아이의 첫 번째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아이의 최초의 라이벌은 다름 아닌 피붙이 형제자매다. 항상 나에게만 향해 있던 엄마 아빠의 눈길이 어느 날 동생에게로 향해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아이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요즘은 형제자매가 한둘밖에 없기에 아이는 언제나 집안의 가장 특별한 존재로 대우받는다. 엄마 아빠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공주님이고 왕자님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생에게 왕좌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편치 않은 게 사실. 더군다나 형제끼리 투닥거리다 눈물·콧물 범벅이 되도록 엄마한테 혼나본 경험이라곤 없는 요즘 아이들은 마음의 면역력이 약해 동생의 탄생이라는 변화에 심리적 트러블을 겪곤 한다. 그래서 평소 안 하던 어리광도 부리고, 동생의 젖병을 빼앗아 물고, 엄마 몰래 아기를 괴롭히는 것. 아이에게 동생의 등장은 어쩌면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는 생존경쟁인지도 모른다.

동생의 탄생으로 인해 맏이가 겪게 되는 변화

생명의 탄생이 마냥 감격스러운 엄마 아빠와 달리 큰아이에게 동생의 등장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꼬맹이 녀석으로 인해 '제 세상'이 송두리째 변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기 침대가 들어오느라 집 안 배치가 바뀌고, 엄마는 동생을 위해 뽀송뽀송한 솜이불이며 젖병, 옷가지를 새로 장만한다.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낯선 풍경이 전부 꼬마 동생을 위한 것임을 알았을 때 첫째는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처럼 어른들이 생각하기엔 소소하다고 여기는 일상의 작은 변화도 첫째에게는 매우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뿐 아니라 둘째가 태어나면서 더 큰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보조 양육자를 들이기도한다. 이로 인해 큰애가 다니던 어린이집이나 양육자가 바뀌는 등 익숙했던 주변 환경에도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또 엄마가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바쁘다보니 덩달아 그 좋아하던 바깥나들이도 못하고 집에 콕 박혀 지내기 십상이다. 특히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홀로 육아를 감당하기 버거운 엄마는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운다. 한창 밖에서 놀고 싶어하는 첫째를 위해서도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는 그렇지 않아도 동생의 출현으로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 것만 같은데, 엄마가 자기를 어린이집으로 밀어낸다는 생각이 들며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출산과 산후조리로 인해 난생처음 엄마와 일정 기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도 아이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다. 대부분 엄마의 산후조리 기간에 큰아이를 할머니네 집이나 친척집에 맡기곤 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엄마와 떨어져 있는 2~3주의 긴 기간은 유년 시절 잊을 수 없는 심리적 상처로 남기도 한다.

동생 본 아이 마음, 어른 입장에서 이해해보자!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부모-자녀 커뮤니케이션의 권위자이자 롱아일랜드 대학의 가족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아델 페이버(Adele Faber)와 일레인 마즐리지(Elaine Mazlish). 이들이 공동 저술한 < 천사 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Siblings Without Riavarly) > (여름언덕)에 동생을 본 아이의 심리를 빗댄 재미난 글이 나온다. 동생 본 큰아이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 상황에 대입해보자.

1 여보, 나는 정말 당신이 좋아.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당신하고 똑같은 사람을 새 아내로 맞기로 했어.

2 마침내 새 아내가 왔는데 아주 젊고 귀여운 여자다. 셋이 함께 외출을 했는데 사람들은 당신에게는 그냥 인사만 하지만, 새 아내에게는 "정말 귀여우시네요" 하며 환호성을 터뜨린다. 그러고는 당신을 향해 "새 친구가 생겨 좋으시죠?" 하고 묻는다.

3 새 아내에게는 옷이 필요하다. 남편은 당신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 새 아내에게 준다. 화를 냈더니 남편은 "당신은 몸이 불어 안 맞잖아. 새 아내한테는 참 잘 맞아" 하고 말한다.

4 속이 상해 울면서 남편에게로 갔다. 남편이 새 아내에게 팔을 두른 채 이렇게 말한다. "좀 같이 쓰면 어때서 그래? 당신은 왜 나눠 가질 줄을 몰라?"





◆ 동생 본 아이 심리 케어 매뉴얼

임신 & 출산 기간에는…

◎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 첫째와 동행하자

큰아이가 얼마나 동생을 잘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임신 기간부터 찬찬히 동생 맞을 준비를 했느냐 아니냐에 달렸다. 산부인과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갈 때는 되도록 첫째와 동행하자. '쿵쾅쿵쾅' 뛰는 동생의 심장 소리도 함께 들어보고, 초음파검사를 할 때 형제끼리 일면식도 가져본다.

◎ 태어날 동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흔히 첫째들은 대부분 동생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아동발달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생이 태어났을 때 맏이가 느끼는 감정 중에는 불안감 못지않게 설렘과 반가움도 매우 크다는 것. 낯선 존재인 동생의 출현이 어리둥절하면서도 우리 집에 새로운 존재가 생겼다는 것은 맏이로서 매우 신기하고 설레는 일이다. 따라서 임신 기간 동안 동생의 탄생으로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도록 한다. 가령 동생이 좀더 크면 목욕도 함께 하고, 숨바꼭질, 인형놀이, 공놀이도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 입원 기간에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겁을 주지 않는다

출산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엄마의 불안감은 높아진다.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아이가 엄마 없이도 잘 지낼지 신경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출산일이 임박할수록 "엄마는 아기를 낳으러 가야 되니까 며칠 동안 할머니랑 잘 있을 수 있지?" 하며 재차 확인을 하는데, 엄마의 불안감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게 마련. 이럴 때는 오히려 "엄마가 딱 3일만 병원에 있으면 그다음에는 다시 집으로 올 수 있어. 아빠랑 같이 엄마 보러 병원에 꼭 와야 돼. 엄마는 아기 동생이랑 기다리고 있을게" 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

◎ 큰아이와 함께 태교 나들이를 떠나자

엄마가 임신을 하면 첫째의 활동량도 덩달아 줄어든다. 엄마의 몸도 무거워지고 날씨도 추워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바깥나들이를 줄이게 된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면 한동안 첫째와 단둘이 보낼 시간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큰아이와 가까운 공원이나 체험전 등으로 태교 나들이를 떠나보자. 태어날 동생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첫째를 임신했을 때에는 어땠는지도 들려준다. 동생 본 아이들의 심리를 다룬 그림책을 챙겨가 재미나게 읽어주는 것도 좋다.

◎ 출산용품 구입 시 큰아이를 위한 것도 함께 산다

출산준비물을 장만할 때 큰아이와 함께 준비를 해보자. "동생은 예쁜 여자아이니까 분홍색 꽃이 그려진 턱받이를 사면 어떨까?" 하고 첫째의 의견을 물으며 동생을 맞이하는 설렘을 함께 공유하는 것. 단, 이때는 동생 것만 사지 말고 반드시 큰아이를 위한 것도 함께 산다. "동생은 분홍색 꽃무늬 내복을 샀으니까, 우리 첫째는 파란색 자동차가 그려진 내의를 살까? 같이 입으면 커플룩이 되겠다"라며 큰아이도 살뜰히 챙기자.

◎ 병원에 있더라도 자주 통화한다

분만을 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며칠간 엄마는 남겨진 첫째가 걱정스럽다. 이럴 때는 첫째를 고려해 애초에 1인실을 병실로 잡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종일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건 무리가 따르지만, 그래도 아이가 원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잠시라도 편하게 엄마와 지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떨어져 있더라도 자주 통화하며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도록 하자.





육아 기간에는…

◎ 애정 표현을 할 때에는 큰아이에게 먼저

둘째가 태어났을 때 큰아이의 불안감은 극대화된 상태다. 엄마의 사랑을 둘로 나누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첫째는 엄마에게 매달리며 자신을 동생보다 우선순위로 여겨주길 바란다. 이럴 때는 아이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좋다. 애정 표현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는 가능한 성의껏 반응해주자. 하루에 단 30분만이라도 큰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 큰아이의 장난감 등은 반드시 동의를 구한 뒤 물려준다

의외로 큰아이에게 전혀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아이가 아끼던 물건을 동생에게 주는 부모가 많다. 어른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로 여겨지겠지만 큰아이로서는 너무나 부당한 일이다. 첫째의 기분을 충분히 헤아리고 인정해주자. 간혹 아이가 기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사소한 물건까지 생각해낸다.

◎ 질투하는 첫째에게는 아기 적 앨범을 보여주자

큰아이가 어릴 적에 찍어둔 동영상이나 사진 앨범을 함께 보자. 동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훌륭한 심리적 윤활유 역할을 한다. 아기 때 목욕시켜주던 사진이나 이유식 먹는 사진 등 일상적인 사진이면 더욱 좋다. 큰아이도 아기 때는 엄마 아빠가 돌봐주었다는 것, 동생처럼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웠음을 아이가 이해하도록 해주자.

◎ 아기만 예뻐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주의를 준다

아기가 태어나면 축하해 주러 오는 방문객들로 집 안이 부산스러워진다. 그리고 하나같이 "어머, 아기가 정말 예쁘다"며 환호성을 지른다. 이런 소리를 듣는 첫째로서는 사랑과 관심을 아기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첫째에게도 애정을 표현해 주라고 귀뜸한다.

◎ 에너지 발산으로 스트레스를 맘껏 풀게 하자

열심히 뛰어놀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게 된다. 특히 동생을 보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아이와 충분히 몸놀이를 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저녁 늦게 퇴근한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겠다고 밖에 나가는 것도 마땅치 않다. 따라서 주말에라도 일정한 시간을 정해 바깥 놀이를 즐길 기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몸놀이를 한껏 할 수 있는 문화센터 프로그램이나 실내 수영 등에 등록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면 집 안에서라도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잇감을 준비해보자. 실내에서 팡팡 뛸 수 있는 트램펄린이나 흔들 목마도 좋다.

◎ 형 역할을 강요하지 않는다

둘째가 태어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큰아이에게 언니, 오빠 역할을 기대한다. 그래서 "형 되더니 혼자 양치질도 잘하네", "언니라서 양보도 참 잘한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말은 아이에게 '첫째는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것을 심어주는 셈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맏이 역할을 요구받는 첫째는 억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 어린이집 등원은 신중하게 준비한다

큰아이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단 몇 시간이라도 보내면 엄마는 엄마대로 한숨 돌릴 수 있고 아이 또한 또래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하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과정이 절대 급작스레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아이가 준비가 되었는지를 반드시 고려하고, 임신 기간에 미리 아이를 맡길 만한 적당한 보육시설을 찾아둔다. 아이로서는 생활하던 공간이 송두리째 바뀌는 상황이므로 충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자.

◎ 똑같이 대우하면 오히려 불공평해진다

아이들은 똑같은 대우를 원하는 게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특별하고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싶어한다. 너희 둘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이 세상에 너라는 존재는 하나뿐이고 너를 대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이전보다 큰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랑한다는 말과 애정 표현을 더 많이 해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가 엄마 품에 안긴 동생을 부러워한다면 둘째는 침대에 눕혀놓고 큰아이를 충분히 안아주자. 큰아이를 육아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데, 동생의 기저귀를 가져오게 하는 등 동생과는 다른 방식으로 엄마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생 본 큰아이 마음 헤아리는 그림책

1 네가 태어난 날 엄마도 다시 태어났단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 '앵코·티블 상'을 수상했다. 아기가 자라 엄마가 되어 다시 아기를 맞이하는 순간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기 좋은 책. 뱅상 퀴벨리에 글·샤를 뒤테르트르 그림, 비룡소

2 동생이 태어날 거야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부부 존 버닝햄과 헬린 옥슨버리의 최신작. 동생이라는 낯선 존재를 새 가족으로 맞이해야 하는 아이의 설렘과 질투심, 걱정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존 버닝햄 글·헬린 옥슨버리 그림, 웅진주니어

3 사이좋게 나눠야지! 우리 주위에 꼭 있을 법한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나눔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앤시아 시몬스 글·조지 버켓 그림, 책단배

4 피터의 의자 동생이 생기며 느끼는 첫째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었다. 동생에게 자신의 물건을 뺏기고 심통이 난 피터. 하지만 작은 의자에 더 이상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랐다는 것을 깨달은 피터는 오빠의 자리를 받아들인다. 에즈러 잭 키츠 글·그림, 시공주니어

5 달라질 거야 동생의 탄생으로 인해 아이가 느끼는 불안을 주변 환경의 변화를 통해 잘 보여준다.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아이세움

 

기획 | 박시전 기자 / 도움말 | 현순영(이루다아동발달연구소 소장) / 일러스트 제공 | [사이좋게 나눠야지!](책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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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츄어건 프로건 간에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연습은 필수다.
자신의 기본기를 믿는 자만심은 스스로를 대중 앞에서 망신주는 지름길이다.
왕년에 이 정도 했어...라는 것은 빈 수레의 울부짖음이다.
관객은 지금의 모습을 볼 뿐이지, 그 순간에 그의 과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언젠가 존경하는 리코더 연주가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연주가는 연습을 해야지."

 당연한 말씀인데, 이 당연한 사실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문에 우리가 '일류'라고 부르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천재성에 감탄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갈고 닦았는지를 상상해야 할 것이다.

연주회라고 관객에게 나 자신을 보여주려면
시간내서 온 그들에게 그 만한 대가를 지불해줘야 한다.
그건 순전히 연주자의 몫이고,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이건 실력을 떠나 성의에 관한 부분이다.

결국 '성실'이라는 건 연주자에게 습관과도 같은 부분이어야겠다.
뭐..연주 뿐이겠나.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겠지.
성실이 베이스에 깔린 연주는 비록 사정없이 실수를 연발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최소한 '감동'은 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관객은 자기가 빵을 먹는지, 떡을 먹는지, 라면을 먹는지 혼동할 게 뻔하다.

정말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하루하루 공들여 자신을 만든 연주가를 만났다.
세상은 그를 천재라며 온갖 미사여구로 띄우곤 하지만,
내가 보는 그는 천재이기 이전에 성실한 사람이다.
땀 흘려 씨 뿌리고, 수확하는 기쁨을 아는 그런 사람이다.
아무리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도 땀 흘리는 수고는 절대 헛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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