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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폐간 = Pause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1. 20. 11:05







음악잡지 하나가 폐간되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은 때에 이런 소식은 그다지 놀랄만한 소식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된 기간이었지만 그 곳에 부족한 글을 실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단순하게 글을 쓸 기회가 없어졌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아니라
마치 내 살의 일부가 떨어져나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아픔을 느꼈다.
진행중이던 뭔가가 장애물에 걸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몇 일전 편집장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폐간 소식...
사정이야 이 곳에 일일이 다 나열하기는 불필요할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에서 말이 퍼지기란 순식간이니까...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행복했고, 좋은 경험의 시간들이었다.
새로 나온 음반들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글을 쓰면서 느끼는 부족함에 더 공부하게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세간의 평가야 어떨런지는 몰라도 내가 봐온 편집장님의 인격, 성품, 그리고 잡지에 대한 열정을 느꼈기에
그 일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었다.

몇 년전 그라모폰의 폐간소식도 참 안타까운 것이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었으리라.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순탄한 길만 있진 않듯이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에게는 결국은 넘어서야 할 순간일 것이다.
부족한 말 한마디지만 이 잡지를 즐겨 봤던 애독자들과 편집장님, 그리고 함께 글을 썼던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일시정지'와도 같다고...
다시 플레이 시키면 진행되던 음악은 다시 재생될 거라고... 

부족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었던 편집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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