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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스위트 폴리아 - 앙상블 카프리스 본문

리뷰/리코더 & 고음악 음반

스위트 폴리아 - 앙상블 카프리스

브뤼헨 2011. 3. 15. 16:53


Sweet Follia
Ensemble Caprice
ATMA  l  ACD 2 2213
마티아스 마우테는 굉장히 폭넓은 시각을 보유하고 있는 연주자 같다. 바로크 음악에도 정통한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의 음악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나름의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있고, 이 둘 사이를 연결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들 사이에서도 연결고리를 발견해서 연관을 짓는다. 그 속에서 결국 음악은 시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닌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만 같다. 1999년에 녹음한 '스위트 폴리아'는 이러한 연계선상에 놓여 있는 크로스 음악 작품집이다. 요즘 흔히들 접하는 그런 어정쩡한, 뭐라 부르기 애매하니까 부르곤 하는 그런 류의 크로스 음악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이 담겨있는 그런 작품이다.

마티아스 마우테가 내지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음반은 두 대륙,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상호 연관성을 소재로 삼는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바로크 시대와 20세기의 음악들 사이를 교묘하게 연결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처럼 처음과 마지막은 마우테의 작품 'La petite etude'를 배치했고, 과거와 현대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마티아스 마우테는 오늘날 최고의 리코더 연주가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리코더 현대음악 작곡가다. 그의 현대작품들은 특이하게도 다른 동시대 작곡가들의 것과는 달리 무척이나 친숙하게 들린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그의 작품들은 오늘의 감성을 바로크 시대의 언어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헨리 퍼셀의 샤콘느를 소개하면서 뒤이어 같은 양식을 통해 자신이 작곡한 샤콘느를 들려준다. 이 둘은 다르면서 동시에 같은 속성을 지녔다. 수 백년의 긴 시간은 순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가까워진다. 게다가 블라베의 작품 속에서 연주가는 20세기 재즈의 양식을 발견해서 부각시킨다. 그야말로 입이 떡 하고 벌어질 수 밖에...

다소 난해했던 부분은 개인적으로 연주자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코렐리의 '라 폴리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How I Love You, Sweet Follia!'를, 조지 거쉰의 '포기와 베스'를 바흐의 파르티타와 결합시켜서 'It's Summertime' 모음곡을 작곡했다. 사전에 알고 들었다면 그 연관성을 찾고자 골몰하면서 들었겠지만, 무심코 들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우테는 그런 차이, 공통점...기타 등등의 요소들을 발견하라고 요청하기 보다는 그냥 시대를 불문하고 음악을 즐기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런 음악적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는 연주자이면서 작곡가인 본인도 적지 않게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그는 무척이나 유쾌하게 여행일기를 쓰듯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분명 그와 카프리스 앙상블은 즐기고 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음악 자체가 엄청나게 지루했을 것이다.

안테스(Antes)에서 녹음했던 그 유명한 '파리에서 빈까지'에서 마티아스 마우테는 감비스트 미하엘 스펭글러와 함께 듀오로 작업한 적이 있다. 그와 비슷하게 이번엔 두 대의 리코더와 비올라 다 감바, 그리고 타악기로 큰 골격은 비슷하게 유지했다. 하프시코드나 고음역의 다른 악기들이 없어서인지 두 대의 리코더 음색은 유난히 돋보인다. 특유의 맑고 선명한 음색은 아내이자 동료인 소피 라리비에르와 절묘한 호흡으로 더욱 더 빛난다. 여기에 마우테의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작품들은 빛을 발한다. 특히 그의 서정적인 '론도'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상당히 신선한 접근으로 다가간 토마스 몰리와 판 에이크의 작품들은 활기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의 'La petite etude'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매듭 짓는다. 상당히 깔끔한 마무리다. 아쉬운 건 이 훌륭한 작품집이 국내에서는 별로 관심받지 못했다는 것.... 우리의 관심사는 너무도 실리적이다.     





연주자

Ensemble Caprice
- Matthias Maute & Sophie Lariviere. recorders
- Besty MacMillan, viola da gamba
- Rafik Samman, percussion


사용악기

Soprano (la=415) de Jean-Luc Boudreau et Ella Siekman
Soprano (la=415) de Bob Marvin
Soprano (la=415) de Adrian Brown
Altos (la=392) de Adrian Brown
Altos (la=415) de Adrian Brown
Alto (la=440) de Jean-Luc Boudreau et Adrian Brown
Altos en sol (la=415) de Bob Marvin
Alto (la=465) de Adrian Brown et Hans Schimmel
Flutes de voix (la=415) de Adrian Brown
Basse (la=440) de Barenreiter 


수록곡

01  Maute, Matthias - La petite étude 
02  Marchetti, Bruno - Fascination 
0
3  Maute, Matthias - How I Love You, Sweet Follia!


04                               Le Danseur 
05  Anonyme - Lamento di Tristano 
06                    La Rotta
07                    Avendo Me Falcon 
08  Purcell, Henry - Chaconne 
09  Schwartzkopff, Theodor - Air: Rondeau 
10  Maute, Matthias - Ciacona 
11  Blavet, Michel - Menuet L'Inconnu 
12  Maute, Matthias - It's Summertime : 1. Don't you cry
13                                                    2. And the livin' is easy
14                                                    3. Summertime 
15  Couperin, François - Les Bagatelles 
16  Maute, Matthias - Rondeau : A tempo giusto
17  Couperin, François - Le Tic-Toc-Choc ou Les Maillotins 
18  Maute, Matthias - Sonate en trio : 1. Adagio
19                                                        2. Allegro
20                                                        3. Pastorella

21                                                        4. Allegro
22  Morley, Thomas - La Girondola 
23  Maute, Matthias - Il Lamento 
24  van Eyck, Jacob - Boffons 
25  Maute, Matthias - Bixler Beat 
26  Maute, Matthias - La petite é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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