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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2011년, 위드블로그를 통한 즐거웠던 일상들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12. 28. 18:49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블로깅의 시작은 작년 2010년 10월 지금의 티스토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전에 D, N사의 이메일 계정이 생기면서 자동으로 블로그도 오픈되었지만,
실제적인 활동은 거의 없다가 기존에 사용하던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전환하면서 나름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홈페이지를 블로그화 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2010년 가을... 위블과의 만남

아무튼 이렇게 시작한 블로그... 
같은 해 12월 경 우연히 위드블로그(이하 '위블')를 알게 되었고, 회원가입까지 마쳤다.
사실 그때 까지만 해도 위블이 뭘 하는 곳인지 정확히 잘 몰랐고, 몇 차례 로그인 했다가 한 동안 페이지 방문도 뜸했었다.
그러다가 2011년 6월 즈음 하나의 캠페인에 선정되면서 위블이라는 공간 안에 진입하게 되었다. 

첫 리뷰는 바로 이어폰~~
http://recordermusic.tistory.com/262

처음으로 선정된 리뷰여서일까... 당시 엄청나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첫 리뷰에 주어진 선물은 '베스트 리뷰어' 선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위블 캠페인에 여러모로 도전했던 것 같다.

블로그의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 선정되는 것이 주로 음반들이었다.
하지만, 그 음반들은 그간 블로그를 채웠던 리코더 음반이나 고음악 음반들이 아니었다.
그래도 뭐랄까... 뭔가 다른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랄까?
덕분에 '인디음악' 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바이루피타' 를 시작으로 하나, 둘 알게되는 뮤지션들... 그들의 세계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다채로왔다.
개인적으로 음악적 수용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만나는 음악들은 날 설레게 했다.

하나, 둘 늘어나는 위블에서의 음반 리뷰 덕택에 블로그 카테고리도 하나 추가되었다.
전에는 '리뷰' 라는 큰 카테고리에 음반 관련 리뷰를 '음반' 이라고만 표기했었는데,
이젠 리뷰 카테고리 안에 음반은 '리코더 & 고음악 음반' 과 '대중음악 음반' 으로 구분된다.
벌써 올 해 위블에서 리뷰어로 선정되어 음반리뷰를 쓴게 6개월 여만에 13개(1개 작성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구입해서 쓴 유해인 음반까지 14개.... 
위블과의 만남은 블로그의 다양성에도 한 몫 한 셈이다.


위블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 티타임...

위블에는 회원들의 일상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커뮤니티 공간 '위블 티타임' 게시판이 있다.
아마도 이 티타임에 첫 인사를 남긴 것도 2011년 6월, 또는 7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첫 인사를 남겼더니 몇몇 분들이 덧글로 환영 인사를 남겨 주셨다.
당시 사실 은근히 놀랐다. 누군가 덧글을 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조금씩 방문한 티타임 게시판...
여러 리뷰어들의 일상들과 유머섞인 글들을 만나고, 한 명, 두 명.. 회원들의 닉네임도 눈에 익어가면서 
점차 이 공간에 마음을 붙이게 되었다.





단순히 이 공간이 우스개 소리로만 왁자지껄한 공간이었다면 몇번 글을 남기거나 눈팅하는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이 공간에 매력을 느꼈다.
아마도 위블에 티타임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위블을 매일마다 들락날락하진 않았을 것이고,
리뷰신청도 몇 번 하다가 말았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가고, 각박해진다해도 따스한 공간은 어디엔가 있기 마련인가보다.
내겐 티타임이 그런 공간 중 하나였다.
매일마다 아침에 출근해서는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여기, 티타임 게시판이었다.
게시판의 기능은 요즘의 여러 커뮤니티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 공간의 영향력은 무척 크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적어도 내겐 리뷰선정 다음이 커뮤니티가 아니라 커뮤니티 다음이 리뷰선정,
즉 리뷰선정은 커뮤니티 활동에 따른 부수적인게 되버린 것 같다.
역시 사람사는 데는 '인정(人情)' 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온기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일 터..!

운영진들의 티타임 게시판 참여 또한 위블의 큰 활력소가 아닐까 싶다.
회원들과 운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업무상(?)이 아닌 소통의 공간이 되는 티타임을 통해
회원들은 보다 운영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가끔 어떤 제안을 할 경우에도 운영진은 늘 경청하고, 가끔 사이트상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 절대 쉽지 않다! 티타임을 무인도처럼 고립시키지 않은 것에는 운영진들의 역할도 한 몫 단단히 한다.


위블에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바라는 점

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올 한 해, 위블을 통해 무척 흥미로운 한 해를 보냈다.
단지 공짜 상품을 제공해줬다고 감사하다는 건 아니다.
덕분에 개인적인 취향의 폭도 넓어졌고, 가족간의 즐거운 시간도 보냈고,
무엇보다 티타임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유령 블로그도 이젠 그 이웃들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을 정도로
그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준 위블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바라는 점이라면~!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사실 시스템적으로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의 위블에 만족한다.
분명 위블도 이윤을 남기는 상업적인 기업 중의 하나이겠지만, 그런 상업주의는 아주 작은 일부처럼 보인다.
이런 분위기 탓에 가끔 리뷰어들은 위블을 비영리단체처럼 오해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게 관리하고 있는게 아닐까? 난 상당히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고, 여기서 변질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리뷰어들 또한 종종 하는 말이 비슷한 류의 다른 사이트에서는 활동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바로
위블에는 물질만능주의? 뭐 이런게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에필로그...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올 해 여름에 영화 리뷰에 선정된 적이 있다.
바로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리뷰: http://recordermusic.tistory.com/271 )'에 선정된 것이었는데,
영화 상영날짜가 우리 아들래미 생일날이었다.
아이 생일날 극장가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신청했지만, 설마 선정될까 싶은 마음도 꽤 컸기 때문에 그리 기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1인당 주어지는 표는 2장...

그 때부터 고민에 빠졌다. 아이와 둘만 다녀올까... 어떻게 할까...
그러던 차에 아이의 친구 부모님이 예전에 극장에 아이 데리고 가서 무릎에 앉히고 봤다고 하셔서 용기를 내어 위블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분은 상당히 밝은 목소리의 남자분이었다.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혹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물어봤다... 사실, 안 될거라는 생각으로 전화했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같이 고민해주시는 거다... 원래 안 되는 것이긴 한데, 알아보고 연락주시겠다고..

그리고 이후 여러차례 통화를 통해 결국 괜찮다면 당일날 같이 가보라고 했다.
분명 빈 자리는 있겠지만,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당일날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혹시 입장이 안 되서 영화를 못 보게 되면 리뷰를 못 써서 받게 되는 불이익은 없게 해주겠다는 말고 함께..
사실 직원 입장에서 안 되는 건 간단하게 안 된다고 말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 써 주는 모습에서 일단 감동 받았고, 혹시 영화를 못 보게 된다 해도 상관없다고 마음 먹었다.

당일날 다행히 입장할 수 있었고, 우리가 배치받은 자리는 좌측 제일 뒷 쪽이었다. 3개의 좌석이 붙어있는...^^
얼마나 세심한 배려에 감사했던지... 덕분에 우리 가족은 즐겁게 영화를 봤고, 우리 아들래미는 5살 생일날에 처음으로 극장에 가봤다.
아직도 그때 봤던 '마당을 나온 암탉' 팜플렛을 보관하고 꺼내보곤 하는 아이... 그때의 기억이 꽤나 좋았었나 보다.
그때 전화로 도움을 주셨던 분, 이제는 누군지 안다. 바로 toice 님..^^

마지막으로 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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