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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비발디 : 라 스트라바간차 - 프레드릭 드 루스 & 라 파스토렐라 본문

리뷰/리코더 & 고음악 음반

비발디 : 라 스트라바간차 - 프레드릭 드 루스 & 라 파스토렐라

브뤼헨 2012.05.11 18:53

 

 

 

Antonio Vivaldi : La stravaganza

 

Frederic de Roos, recorder & direction   l   La Pastorella

Ricercar   l   RIC 288

 

:: Track List

 

01-03  Concerto no.1 in B flat major   l   04-06  Concerto no.3 in G major   l   07-09  Concerto no.4 in A minor

10-12  Concerto no.5 in A major   l   13-15  Concerto no.6 in G minor   l   16-18  Concerto no.9 in F major

19-21  Concerto no.11 in D major

 

 

리코더 연주자 프레드릭 드 루스는 이번에 소개할 비발디의 <라 스트라바간차>를 담은 음반에서 꽤 재미있는 시도를 했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의 녹음(Channel Classics)으로 더욱 유명해진 비발디의 작품 4번의 12곡의 협주곡들을 다양한 색채감의 옷으로 덧입힌 것이다. 물론, 절대 원작에 비해서 더 화려하거나 강력하거나, 격렬하지는 않다. 원곡 자체가 솔로 바이올린과 스트링,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것인 만큼 현악기의 질감이 짙게 깔려있고, 바로크 음악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메사 디 보체(messa di voce)가 극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원작의 뉘앙스를 이번 녹음의 편성으로 뛰어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서 프레드릭 드 루스와 앙상블 라 파스토렐라는 비발디의 수 많은 협주곡들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비발디의 상당수의 솔로 협주곡이 실제 원곡은 다중 협주곡인 경우가 상당하고, 플루트(혹은 리코더) 협주곡 또한 원곡이 바이올린 경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데서 루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루스는 원곡에서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의 소통을 더 다양한 악기들로 재편성했다. 분명 이번 녹음에서 가장 주가 되는 선율악기는 리코더지만, 리코더 외에도 바이올린, 오보에, 바순까지도 부분적으로 독주파트를 맡겼다. 덕분에 원곡에서의 바이올린과 현악파트의 이중적인 소통이 이 녹음을 통해서는 다중적인 소통으로 바뀌었다. 반면, 현악기의 비중은 상당히 감소되었다. 바이올린도 단 한 대, 그 외에 콘티누오로 첼로 한 대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리코더와 오보에, 바순 등의 목관악기의 비중이 더 커졌고, 음악 자체도 상당히 목가적인 기운으로 바뀌었다. 특히, 각 곡마다 느린 악장에서는 원곡의 감성을 넘어서는 설득력마저 안겨 줄 정도다. 루스가 그간 리체르카르 레이블에서 보여준 맑고 투명한 리코더의 음색은 이 부분에서 더 빛을 발한다.  

 

앙상블 자체가 최소한으로 축약된 만큼 각 곡들은 협주곡의 느낌 보다는 콰르텟의 성격이 강해 보이는데, 마치 협주곡의 성격을 갖고 있는 텔레만의 G단조 콰르텟이나, 콰르텟의 성격을 갖고 있는 스카를랏티의 A단조 협주곡을 연상하게 한다. 그 만큼 격렬함은 줄어들고, 대신 소규모 앙상블의 오밀조밀한 재미가 더 부각되었다. 내지에서 루스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연주에서 원곡의 조성을 그대로 유지하고는 있지만, 악기의 특성과 음악적 효과를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조성을 옮기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옥타브를 조정하기도 했다.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리코더로 편곡한 버전에서도 이런 과정은 필요했듯이 조성에 따라 곡의 느낌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봤을 때 이런 시도는 타당하다고 보여진다.

 

이 음반에서 연주자들의 목적, 즉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식의 편곡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즐거움을 나누고자 함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비발디 시대에 성행했었던 '다양성'을 통해 당시의 관습적인 부분을 21세기에도 등장시키면서 향유하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그 만큼 이번 음반은 그들의 사고가 닫혀있지 않고, 창의적인 발상을 통한 상상력의 통로가 열려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할 것이다. 참고로 원곡과 루스의 편곡판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함께 아래에 올려본다.

 

 

:: 미리듣기 ::

 

Antonio Vivaldi: Concerto no.5 in A major

I. Allegro / II. Largo / III. Allegro

 

① Rachel Podger(baroque violin) & Arte Dei Suonatori 

 

② Frederic de Roos(recrder & dir.) & La Pastor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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