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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보디 바우컴의 '남자, 가정을 품다'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7. 2. 23. 16:12





보디 바우컴 예수전도단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녀들을 말씀에 비추어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느 아버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문에 도움을 받고자 여러 자녀 양육서들을 들춰 보지만, 적당한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다. 바로 조슈아 아버지 모임의 필독서로 접하게 된 보디 바우컴의 남자, 가정을 품다라는 책이다. 많은 양육서적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다른 책들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라는 구체화된 대상을 위한 내용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엄밀히 말해 남자, 가정을 품다는 자녀양육서가 아니다. 자녀양육에 관한 지침도 포함되어 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책이며, 그들을 위한 지침서다. 원제는 'Family Shepherds' 로 굳이 의역하자면 가정 지킴이정도로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각 가정의 아버지가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목차를 살펴보면 1부 가정의 목자를 세워야 할 필요성, 2부 가정의 복음화와 제자훈련, 3부 결혼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기, 4부 자녀의 훈련과 교육, 5부 라이프스타일의 평가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는 1부와 2, 그리고 3~5부를 묶은 3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1부에서는 아버지가 가정의 목자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 분명히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2부에서는 가정의 복음화를, 나머지 3~5부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천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마치 하나님이 모세를 사용하시는 방법과도 유사한 전개를 따른다. 하나님이 친히 모세를 찾아와 부르시고, 그에게 사명을 주신 후에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모세가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순종하지 않고 주저했던 모습과 오늘날의 많은 아버지들이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비슷하기도 하다. 1부만 읽어봐도 우리 아버지들은 아버지로서의 역할, 책임, 사명감을 200% 이상 체감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인 책임만 지면 어느 정도 아버지 노릇을 했다는 다소 유교적인 관념에서 가정의 기틀을 바로 세우는 성경적인 관념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우컴이 가장 주안점을 두고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책 서문에 이미 언급되어 있다. 그가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은 복음이다.’라고 쓴 것처럼, 이 책의 주제는 바로 복음이다. 바로 이 대목을 실감하면서 개인적으론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이것이구나! 라고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성경적인 자녀양육에 관한 글들을 봤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방법론에 관한 것들이었다. 바우컴은 방법 보다는 본질에 접근해있었다. 한마디로 본질 없는 행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본질에 기반을 둔 해석은 명쾌하다. 아이들이 순종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아담의 원죄를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결국 복음 외에는 아무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어진다. 우리는 왜 여태까지 이런 단순한 사실을 잊고 살았을까. 결국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아버지들처럼 그동안 자녀들의 육적필요에만 연연해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바우컴은 존 헨드릭스의 말을 인용해서 복음에 관한 정의를 분명하게 내린다.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어 율법 아래 죄 없는 삶을 살다가 죄인들을 위해 죽으셨고다시 살아나 인간을 자신과 화목하게 하셨으며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방해하는 모든 원수를 영원히 이기셨다는 소식이다. 

 

사실 이러한 정의는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말세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복음으로 착각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웃 사랑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비성경적인 종교 간의 화합까지도 이루고 있다. 심지어는 기독교는 구원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며, 구원은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곤 한다. 말세를 사는 우리, 특히 아버지들은 분명하게 깨어 있어서 누구보다도 영적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는 걸 실감한다.

 

더불어 바우컴은 절대로 자녀 중심적인 가정을 이끌지 말라고 권한다. 부부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아내 또한 남편이 양육해야 할 대상임을 밝힌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다. 아버지의 양육대상은 오로지 자녀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바우컴은 자녀를 인도하기 이전에 아내를 먼저 인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여러 주장들 속에서 반복적으로 아버지는 가정의 목자로 위임받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얼마나 많은 아버지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에 이토록 반복에 반복을 거듭할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바우컴이 전하고자 했던 복음에 관한 주장이 크게 와닿다 보니 다른 내용들, 특히 실천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크게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실천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부모가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령 충만하다면, 그 이후의 방법 또한 진리의 성령님께서 인도해주실거라 믿기 때문이다. 바우컴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양육은 경계한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한 아이에게 외적인 부분만을 강요한다는 것은 결국 이중적인 잣대를 심어주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가정의 복음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가정은 작은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시지 않는 우리 주님께 우리 아이들의 구원과 성령님의 임재를 놓고 부르짖고, 부르짖고, 또 부르짖어야 함을 재차 깨닫는다. 그것이 우리 가정의 1차적인 과제이자 전부임을 깨닫는다면, 각 가정은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귀한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을 구원의 통로로 인도하는 인도자가 되길 진정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