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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좋은 아빠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29. 10:57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것은 모든 아빠들의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지 못하기에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때때로 나 자신 조차 가누지 못하는 걸 볼 때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 아빠 맞아?'

더불어 드는 생각은 좋은 아빠와 좋은 남편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

나쁜 아빠이면서 좋은 남편이 될 수 없고,
나쁜 남편이면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
모든 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에...

요즘 아내한테나, 아이한테 잘 못하고 있다.
난 욕심이 많고...그 욕심으로 내 몫을 먼저 챙긴다.
종종 나만의 세계로 도피하기도 하고...
그럴 경우 거의 대부분의 짐은 아내가 지게 된다.

참 몹쓸 남편...

참 몹쓸 아빠...

그렇다고 자책과 절망의 구렁텅이(빨강머리앤에 나오는 말 인용..)에만 빠지진 않으련다.
우리 부부...물론, 나만 잘하면 되겠지만..노력하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런 아빠인데도..아이에게 가끔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아빠가 되고 싶다고 그런다...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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