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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J.S. 바흐 : B단조 미사 BWV 232 레글린트 뷔흘러 (소프라노), 수잔네 크룸비겔 (메조 소프라노), 수잔네 랑그너 (알토), 마르틴 라트케 (테너), 마르쿠스 플라이히 (베이스) 성 토마스 합창단,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빌러 (지휘) Accentus Music / ACC 20281 바흐의 B단조 미사는 바흐가 말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기술적인 면과 예술성이 집대성된 종교음악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동시에 수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가, 이론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바흐가 이 작품을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했는지, 그리고 이 작품이 카톨릭 미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루터교 미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
만약 위블(위드블로그)에 '스피드찬스' 라는 시스템이 없었다면, 지금껏도 그랬지만, 남은 생애에도 음식리뷰에 선정된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ㅎㅎ 아무튼, 그런 혜택을 입어 생애 첫 음식리뷰로 해남 황토 호박고구마 리뷰를 쓰게 됐다. 고구마 덕분에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탁! 3Kg 짜리 고구마 박스 도착! 박스는 큼직하진 않지만, 알차게 꽉찬 3Kg 박스!! 여태껏 CD 박스만 받다가 음식박스라니!!! 박스를 개봉하자 안에는 토실토실 굵직굵직한 고구마들이 얼굴을 '나 여기 있어요~!' 한다. 크기는 굵직한 것부터, 아담한 것 까지 다양하게... 하지만 빼빼마른 놈은 없다! 근육질의 고구마들.... 요놈들 쪄먹으면 맛나겠다!! 깨끗하게 목욕을 시키고 찜통에 오른 고구마들... 보통 호빵 3개 정도 들..
Johann Sebastian Bach / Matthäus-Passion, BWV 244 La Petite Bande l Sigiswald Kuijken Challenge Classics l CC 72357 이제는 더이상 최소편성 연주도 낯선 대상이 아닌 친숙한 연주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태수난곡의 최소편성 연주는 존 버트의 연주가 처음이었는데, 기존의 대편성의 연주와는 달리 더 세밀한 질감을 경험할 수 있는 연주였다. 꾸준하게 악상(Accent) 레이블에서 바흐의 칸타타 사이클을 진행중인 시히스발트 카위컨이 이번에는 첼린지(Challenge) 레이블에서 그가 추구하고 추진해왔던 최소편성으로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녹음했다. 바흐의 수난곡 중 요한수난곡과 더불어 더 극적인 상황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인 ..
Vivaldi - Recorder Concertos Erik Bosgraaf, recorder l Cordevento Brilliant l 93804 브릴리언트라는 레이블은 과거에 녹음되었던 수 많은 음반들을 재발매 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고급 음원들을 애호가들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데, 반면 레이블 이미지는 많이 저렴해진 것 같다. 그 가운데 복각음원이나 재발매가 아닌 새로운 녹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실력있는 연주자중 한 명이 바로 에릭 보스그라프다. 데뷔음반인 판 에이크의 "플루트의 기쁨의 정원"을 시작으로 쉼없이 진행하는 그의 레코딩 작업은 지속적인 기대감을 갖게 한다. 판 에이크와 그의 텔레만 환타지아를 접해 봤다면 그의 해석력이 기존의 연주자와는 다른 타입..
Sweet Follia Ensemble Caprice ATMA l ACD 2 2213 마티아스 마우테는 굉장히 폭넓은 시각을 보유하고 있는 연주자 같다. 바로크 음악에도 정통한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의 음악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나름의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있고, 이 둘 사이를 연결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들 사이에서도 연결고리를 발견해서 연관을 짓는다. 그 속에서 결국 음악은 시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닌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만 같다. 1999년에 녹음한 '스위트 폴리아'는 이러한 연계선상에 놓여 있는 크로스 음악 작품집이다. 요즘 흔히들 접하는 그런 어정쩡한, 뭐라 부르기 애매하니까 부르곤 하는 그런 류의 크로스 음악..
The Nightingale and the Butterfly Pamela Thorby, recorders l Elizabeth Kenny, lutes LINN l CKD 341 엘리자베스 케니와의 이번 듀오 음반은 전작인 앤드류 로렌스 킹과의 'Garden of Early Delights'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점이라면 전작은 하프와 리코더의 조합이었고, 이번은 류트와의 조합이라는 것. 또 다른 점 하나는 전작은 초기 바로크의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음악을 다루었고, 이번에는 프랑스의 바로크 중기의 음악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 정도겠다. 어쨌건 콘티누오로 발현악기 한 대만을 사용해서 연주했다는 것만은 공통점이다. 하나는 나이팅게일의 사진을 다른 하나는 나비의 사진을 자켓으로 썼다. 이 둘..
THE LOEKI FILES Amsterdam Loeki Stardust Quartet Channel Classics l CCS SEL 5208 몇 년전 이상한 소식을 들었다. 최고의 리코더 앙상블 암스테르담 루키 스타더스트 쿼텟(이후 'ALSQ'로 표기)이 해체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사실이 아니겠지...소문일거야..로 고개를 저었지만, 인터넷 자료 등을 검색하다보니 그들이 2007년 11월에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멈췄다는 사실을 만날 수 있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적잖이 우울해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정확한 사실인지,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체의 원인이앙상블 내의 불화 때문이었다는 말들이 있었다. 다니엘 코시츠키와 가장 최근에 입단한 안드레아 리터와 관련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The Virtuoso Recorder Michael Schneider, recorder l Cappella Academica Frankfurt CPO l cpo 777 534-2 17,18세기의 바로크시대에 있어서 알토 리코더는 상당히 비중 있는 파트의 악기였다. 영국에서는 이 악기를 커몬 플루트(Common Flute)라는 명칭을 붙여서 10여종에 달하는 리코더의 파트 중에서 기준으로 삼았다. 리코더 곡을 거의 남기지 않은 작곡가들도 이 알토 리코더를 위한 작품은 일부 남겼을 정도로 이 악기의 인기는 대단했다. 미하엘 슈나이더의 이번 신보는 이 알토 리코더를 위한 작품 중에서도 당시 비발디 등의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인기에 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일 작곡가들의 숨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수록된..
G. P. Telemann - Duette Dorothee Oberlinger & Lorenzo Cavasanti, recorders Raum Klang l MA 20040 도로테 오베를링어가 로렌조 카바산티와 함께 텔레만 듀엣을 연주한다는 소식은 나름 놀라운 소식이었다. 이유는 오베를링어와 카바산티의 성향이 반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전에 카바산티가 그의 앙상블 트리플라 콩코르디아와 함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와 연주한 텔레만의 트리오 소나타 녹음(Stradivarius)을 접하고서, 격렬한 비온디의 활에 리코더가 상대적으로 눌리는 느낌을 받았었다. 뿐만 아니라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비발디 협주곡(Virgin)에서 리코더 협주곡 일부를 함께 했을 때도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에 최근..
The six wives of Henry VIII Flanders Recorder Quartet l Patrick Van Goethem, countertenor Passacaille l Passacaille 948 헨리 8세와 그의 여섯 아내들은 후세인들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재거리다. 절대권력의 군주였던 헨리 8세는 보기드문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인물로 리코더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특히 리코더의 역사 속에서 한 번쯤 언급하는 인물로 대단한 악기 수집가이기도 했다. 음악에도 상당한 재능을 가진 그는 작곡에도 흥미를 가졌고,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들은 종종 연주되곤 한다. 당시 여섯 명의 아내나 두었던 헨리 8세의 이야기 속에는 정치적인 관계와 깊은 애증섞인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다. 두 아내를 사형까지 시킨..